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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 감독 부담 더 커진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7-08 17:57


이제 공은 감독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후반기부터 비디오 판독이 시행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이사간담회를 갖고 후반기부터 비디오판독을 시행하기로 했다. 앞으로 규칙위원회에서 개정작업을 하게 되고 오는 18일 올스타전때 감독자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비디오 판독에 대한 시행 세칙을 정할 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도록 했기 때문에 반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디오 판독으로 인해 심판원은 판정에 대한 부담을 오히려 벗게 됐다. 물론 최선을 다해 판정을 내리고 비디오 판독으로 오심임이 확인되면 자신의 경력엔 오점이 생기겠지만 그래도 판정이 번복이 되면 팬들로부터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한국은 비디오 판독을 팀 당 2차례만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첫번째 요청 때 오심이 아니라고 판정되면 다음 기회는 없어진다. 번복 되더라도 한번의 기회만 더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감독들의 머리가 더 아파지게 생겼다. 언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가 만약 오심이 아니라고 하면 정작 중요한 순간엔 신청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7회에 1루에서의 아웃-세이프 판정 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가 그것이 오심이 아니라고 판정되면 그 팀은 비디오 판독 요청 기회가 없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9회 결정적인 오심이 발생한다면 비디오 판독을 요청 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오심을 한 심판에게 비난의 화살이 갈 수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비디오 판독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감독에게도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 경기 초반이라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 않았다가 경기가 끝난 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됐을 때의 비난 역시 감독에게 몰리게 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구단에서 리플레이를 보고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할지 결정한다. 그런데도 번복한 경우는 전체의 절반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은 판정이 난 뒤 곧바로 감독이 요청하도록 돼 있다. 오심으로 확정돼 번복될 확률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현장에서 오심이라고 확신할 때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비디오 판독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후반기 순위 싸움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르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KIA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1사 2,3루서 LG 김용의의 1루수 앞 땅볼 때 1루수 김주찬이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고 세이프 판정을 내리자 선동열 감독이 김성철 1루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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