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공은 감독의 손으로 넘어가게 됐다.
한국은 비디오 판독을 팀 당 2차례만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첫번째 요청 때 오심이 아니라고 판정되면 다음 기회는 없어진다. 번복 되더라도 한번의 기회만 더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감독들의 머리가 더 아파지게 생겼다. 언제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흐름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가 만약 오심이 아니라고 하면 정작 중요한 순간엔 신청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7회에 1루에서의 아웃-세이프 판정 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가 그것이 오심이 아니라고 판정되면 그 팀은 비디오 판독 요청 기회가 없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9회 결정적인 오심이 발생한다면 비디오 판독을 요청 조차 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오심을 한 심판에게 비난의 화살이 갈 수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비디오 판독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감독에게도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 경기 초반이라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 않았다가 경기가 끝난 뒤 그것이 가장 중요한 순간으로 됐을 때의 비난 역시 감독에게 몰리게 된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구단에서 리플레이를 보고 비디오 판독 요청을 할지 결정한다. 그런데도 번복한 경우는 전체의 절반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은 판정이 난 뒤 곧바로 감독이 요청하도록 돼 있다. 오심으로 확정돼 번복될 확률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 따라서 현장에서 오심이라고 확신할 때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밖에 없다.
비디오 판독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후반기 순위 싸움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떠오르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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