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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선발진 정비, 과연 언제 이뤄질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6-30 10:17


SK에는 선발투수가 김광현 한 명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광현을 중심으로 돌아가야 할 로테이션이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완전히 붕괴된 상황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 투수들 가운데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는 김광현과 레이예스다. 이 가운데 레이에스는 성적 부진으로 퇴출됐으니, 실질적으로 김광현 혼자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시즌 반환점을 돌았는데도 선발진이 여전히 정립돼 있지 않다는 의미다.

그도 그럴 것이 부상자가 많은데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투수들도 많아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진 운용도 엇박자로 맞물려 어렵게 돌아가고 있다. SK는 30일 현재 30승40패로 승률 4할2푼9리를 기록중이다. 4위 롯데 자이언츠에는 7.5경기차 뒤져 있다. 남은 경기수와 변수들을 고려하면 4강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의 운명을 짊어지고 갈 선발 로테이션을 제대로 정비하지 않을 경우 희망을 품기는 어려운게 사실이다.

SK는 레이예스를 대체할 새로운 투수를 물색중이다. 그러나 후보가 마땅치 않다. 데려올만한 마이너리그 투수들은 최근 속속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고 올라가 SK의 제안을 외면하고 있다고 한다. 즉 실력을 갖춘 투수를 영입하기가 무척 힘들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올스타 브레이크와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시점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 전에는 '돌려막기'식으로 선발진을 운영할 수 밖에 없다. SK의 선발 로테이션은 시즌초 김광현, 울프, 레이예스, 윤희상, 채병용이었다. 지난주 6경기 로테이션은 채병용, 박민호, 김광현, 울프, 고효준, 여건욱이었다. 고효준과 여건욱, 박민호가 새로운 인물들이다. 이 가운데 고효준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지난 8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선발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던 고효준은 지난 28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5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복귀 후 첫 승을 따냈다.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로서는 안도의 숨을 내쉴만한 피칭이었다.

그러나 여건욱과 박민호는 로테이션에 고정시키기 어려운 실정이다. 여건욱은 29일 LG전서 4⅓이닝 동안 7실점했다. 올시즌 임시 선발로 3차례 등판해 모두 5점 이상을 줬다. 박민호는 지난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처음으로 선발 등판해 3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부진을 보이며 패전을 안았다. 여기에 채병용은 최근 편도선을 앓아 입원까지 했다. 채병용은 엔트리에서 빠지지는 않지만 로테이션에 복귀하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윤희상 복귀도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 윤희상은 지난 5월 1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타구에 맞아 오른쪽 새끼손가락 골절 부상을 입고 재활을 하고 있다. 아직 공도 만지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 전반기 복귀는 힘들다고 봐야 한다. 윤희상의 부상만 없었다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만수 감독은 "가지고 있는 내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막아내야 한다. 포기는 없다"고 밝혔지만, 한계가 정해진 상황에서는 도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날까지 팀별 퀄리티스타트를 보면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39경기, 31경기로 1,2위이고, SK는 21경기로 두산과 함께 공동 7위다. 5명의 확실한 선발 투수들을 가지고 여유있게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팀들이 부럽기만 할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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