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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만 만나면 작아지는 LG...노히터 희생양까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6-25 07:03


NC 찰리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NC의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에서 6대0 승리와 함께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작성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찰리의 노히트노런은 통산 11번째이며 외국인선수로는 최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6.24/

LG 트윈스. 왜 NC 다이노스만 만나면 작아질까.

LG가 NC에 졌다. 3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만들어낸 상승세가 한 번에 꺾여버렸다. 단순히 천적 관계의 팀에게 당한 1패 때문이 아니었다. 노히터(노히트노런)를 당했다. NC 외국인 투수 찰리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피안타없이 볼넷 3개 만 내주며 팀의 6대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LG 덕아웃은 침묵에 잠기고 말았다.

지난해 악몽, 지워지지 않나

지난해 1군에 첫 진입한 NC. 시즌 초반 '동네북'이었다. 기존 팀들과 실력차가 확연히 났다. 하지만 LG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1군 첫 승리를 LG를 상대로 거뒀다. 이재학이 첫 승리투수였다. 이재학은 여세를 몰아 LG를 상대로 구단 첫 완봉승을 거두기도 했다. NC의 3연전 스윕 첫 제물도 LG였다. 2013 시즌 상대전적은 LG가 10승6패로 앞섰지만 NC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LG는 지난 시즌 초반 힘겨운 행보를 보이다, 여름 극적인 반전을 통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초반 힘겨웠던 이유, NC 때문이었다.

올시즌에는 NC전이 더욱 힘겹다. 24일 경기 전까지 1승5패를 기록했다. 4월 11일부터 잠실에서 열린 NC와의 3연전에서는 스윕패를 당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NC전 첫 경기가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LG는 당시 3-8로 끌려가던 경기를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8회말 찬스에서 오심으로 역전에 실패했고, 모창민에 끝내기 홈런을 맞으며 패했다.

감독까지 바뀐 LG. 팀이 3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NC와의 3연전까지 잘 치러내면 확실한 상승세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3연전 첫 경기 결과가 참혹했다.

역대 11번째 노히터 희생양이 됐다

경기 전 분위기는 LG가 좋았다. LG는 최근 전력이 단단해지고 있다. 반대로 NC는 3연패중이었다.


하지만 NC는 LG를 만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힘을 냈다. 특히 선발 찰리가 놀라운 투구를 했다. 찰리는 9이닝 동안 LG 타선에 안타를 단 1개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 3개가 아쉬웠다. 노히터. 프로야구 역대 11번째 기록이자 외국인 선수가 세운 첫 번째 대기록이었다. 한화 이글스 송진우(현 한화 코치)가 2000년 5월 18일 광주 해태 타이거즈(KIA 전신)전에서 노히터를 달성한 후 무려 14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찰리는 이날 완벽한 제구를 선보였다. 직구 뿐 아니라 싱커, 커브,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찰리가 마음 먹은대로 공을 꽂자, LG 타선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맞히는데 급급했다. 땅볼이나 힘없는 플라이 타구가 속출했다. 찰리는 110번째 공을 던지며 마지막 고비였던 박용택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는 순간, 두 팔을 치켜세웠다.

LG 양상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독 부임 후 가장 무기력한 경기였다. 선수들의 의욕이 보이지 않았다. 팬들께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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