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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vs이성민, 선두싸움 3연전 향방 가른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6-20 14:35


2014 프로야구 SK와이번즈와 삼성라이온스의 경기가 7일 인천문학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백정현이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
문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5.07/

양팀 모두 믿음직스러운 선발 카드는 아니다. 하지만 3연전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첫 경기다.

삼성과 NC가 만났다. 20일부터 3일간 창원 마산구장에서 맞붙는다. 최근 '2강'으로 평가받는 두 팀이다. 19일 현재 1위 삼성과 2위 NC의 승차는 3경기차다. 선두권 향방을 가를 만한 빅매치다.

올시즌 두 팀은 두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모두 삼성이 위닝시리즈(2승1패)를 가져갔다. 지난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마산에서 만났고, 5월 3일부터 5일까지는 삼성의 안방인 대구에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당시와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NC는 삼성과 만날 때 항상 상위권에 있었다. 첫 맞대결에서 1위로 시작해 위닝시리즈를 뺏긴 이후 2위로 내려앉았다. 두번째 3연전에선 2위를 유지했다. 반면 삼성은 첫 맞대결 땐 7위였고, 두번째는 6위에서 3연전 마감 후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삼성은 지난 시즌 NC 상대로 막강했다. 11승1무4패로 압도적 승률을 자랑했다. 창단팀을 쉴 새 없이 몰아쳤다. NC는 기대 이상의 선전에도 삼성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올시즌에는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 상대전적에선 밀리고 있지만, NC 선수단에겐 자신감이 있다. 삼성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3연전 첫 경기는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가르는 중요한 경기다. '분위기'를 중시하는 NC 김경문 감독은 3연전 첫 경기를 내주면, 두번째 경기는 압박감에 힘겨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만약 2차전까지 넘어간다면, 3연전 모두를 내주는 건 순식간이다.


NC와 두산의 2014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등판한 NC 이성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3.19/
야구는 흐름의 스포츠가 맞다. 세번째 맞대결, 양팀 모두 선발진에 생긴 공백으로 인해 첫 경기에 경험이 적은 투수들을 내보낸다. 삼성은 장원삼, NC는 웨버가 나란히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대체 선발은 삼성 좌완 백정현과 NC 우완 이성민이다.


백정현은 올시즌 세 차례 선발등판 경험이 있다. 5인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면 등판하는 6선발이다. 하지만 5이닝을 채운 건 지난달 7일 인천 SK전이 전부다. 당시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올시즌 성적은 1패 평균자책점 5.75다.

이성민은 맹장 수술로 인해 1군 등판이 늦어졌다. 4월 11일 선발등판을 앞두고 갑작스런 복통으로 수술을 받았다. NC의 5선발 후보였으나, 다소 늦게 선발진 경쟁에 뛰어들게 됐다. 하지만 오랜 준비 시간의 덕을 봤는지, 지난 15일 창원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첫 등판부터 호투를 선보였다.

두 팀 모두 선발이 조기에 강판될 가능성을 고려하고 불펜진을 준비시킬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최근 마무리 임창용이 흔들리고, 셋업맨 안지만이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등 불펜이 다소 헐거워진 상태다. NC는 여러 불펜투수들이 짧은 이닝을 끊어 던지며 단점을 최소화했지만, 19일 창원 롯데전에서 박종윤에게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불안요소는 있다.

결국 선발투수 중 깜짝 호투가 나오면 승부의 향방은 쉽게 갈릴 수 있다. 백정현과 이성민의 어깨에 선두싸움의 향방이 달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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