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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한 번 더 줘야 하지 않겠나."
하루가 지난 뒤 선 감독은 김병현의 투구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를 하지 않았다. 선 감독은 "어제 던진 걸 가지고 못했으니 선발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일요일 경기 결과를 보고 (김병현의 보직에 대한)결정을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오는 15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로 나선다.
김병현이 전날 선발 등판한 것은 지난해 7월 25일 이후 320일만이었다. 당초 김병현은 60~70개의 투구수를 목표로 등판했으나, 51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 감독의 구상대로 김병현이 15일 롯데전에서 선발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당분간 보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투구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에 관한 부분이 테스트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현재 KIA는 선발진이 크게 흔들린 상황이다. 양현종, 김진우, 홀튼을 빼면 4,5선발 자리가 불안하다. 송은범이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임준섭과 한승혁 등이 임시 선발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한승혁은 전날 구원 등판해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바람에 1군서 제외됐다. 이날 한화전에는 임준섭이 선발로 등판했지만, 3회까지 4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 감독으로서는 김병현의 호투가 절실하다. 지난 4월 10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적할 당시 선 감독은 김병현을 중간계투로 활용해 투수진 운용의 폭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닌 듯하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