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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병현, 선발 기회 한 번 더 갖는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6-11 19:20


KIA 선동열 감독이 선발 테스트를 받고 있는 김병현에게 한 번의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기회를 한 번 더 줘야 하지 않겠나."

KIA 선동열 감독이 1군 승격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김병현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했다. 선 감독은 11일 광주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 번 못했다고 빼면 되겠는가. 일요일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김병현은 지난 10일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2⅔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7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지난달 1군에 올라 중간계투로 4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14.73의 부진을 보였던 김병현은 이날 선발로 나가 선 감독으로부터 보직 결정 차원의 테스트를 받은 것이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2회까지 8-1의 리드를 안고 던졌지만, 3회 들어 심한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며 6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하루가 지난 뒤 선 감독은 김병현의 투구에 대해 구체적인 평가를 하지 않았다. 선 감독은 "어제 던진 걸 가지고 못했으니 선발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일요일 경기 결과를 보고 (김병현의 보직에 대한)결정을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오는 15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선발로 나선다.

김병현이 전날 선발 등판한 것은 지난해 7월 25일 이후 320일만이었다. 당초 김병현은 60~70개의 투구수를 목표로 등판했으나, 51개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선 감독의 구상대로 김병현이 15일 롯데전에서 선발 역할을 제대로 한다면 당분간 보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투구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에 관한 부분이 테스트 대상이 될 전망이다.

현재 KIA는 선발진이 크게 흔들린 상황이다. 양현종, 김진우, 홀튼을 빼면 4,5선발 자리가 불안하다. 송은범이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는 바람에 임준섭과 한승혁 등이 임시 선발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한승혁은 전날 구원 등판해 극심한 부진을 보이는 바람에 1군서 제외됐다. 이날 한화전에는 임준섭이 선발로 등판했지만, 3회까지 4안타 1볼넷을 허용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 감독으로서는 김병현의 호투가 절실하다. 지난 4월 10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이적할 당시 선 감독은 김병현을 중간계투로 활용해 투수진 운용의 폭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지금은 이것저것 따질 때가 아닌 듯하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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