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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달라진 점이 있었어요."
때문에 이번 두 번째 승리는 의미가 있다. 류제국 본인의 표현처럼 '승리다운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날 승리로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찾았다.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류제국은 지난달 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뒤 12일 만에 선발로 나섰다. 에이스라는 중책을 떠맡고 잦은 등판을 하다보니 팔꿈치에 무리가 갔다는게 본인과 트레이닝팀의 판단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류제국과의 면담을 통해 휴식을 줬다. 당분간은 4일 휴식 후 등판은 없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류제국은 이 12일을 소중하게 보냈다. 일단,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체중 감량. 류제국은 롯데전을 앞두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3kg을 감량했다. 류제국은 "살이 조금 빠져야 공을 던질 때의 팔 스윙이 빨라지고 힘이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경기 후 상대 선수들 얘기를 들어보니 지난 경기와 비교해 공을 놓는 타점이 훨씬 앞으로 나와있더라고 하더라. 그렇게 되면 타자들이 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공 자체에도 힘이 실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프로팀에서의 첫 스프링캠프. 겨우내에도 열심히 몸을 만들었지만, 반전을 위한 또다른 카드가 필요하다고 느낀 류제국이었고, 쉬는 기간 운동에만 매진했다. 일단은 대성공이다.
또 하나 비밀무기는 스플리터다. 류제국은 주로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고, 결정구로 커브를 쓴다. 체인지업은 맞춰잡을 필요가 있을 때 던지는 공이었다. 하지만 체인지업이 문제였다. 높은쪽으로 몰리는 공이 나와 장타가 많이 나왔다. 류제국은 "쉬는 기간 우연히 정재복(전 LG 선수)형을 만났다. 재복이형이 '다나카(뉴욕 양키스)가 스플리터를 던지는 폼을 보며, 너도 이 공을 비슷하게 던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조언을 해줬다"며 "비디오를 보며 스플리터를 던지는 연습을 했다. 내가 직구 위주의 투수이기 때문에 직구 궤적에서 떨어지는 스플리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롯데전에서도 실제로는 딱 2개의 공을 던져봤다. 1개는 손아섭을 땅볼 처리하는 공이었고, 1개는 파울이 나왔다. 일단은 감이 좋다. 앞으로 스플리터 구사 비율을 조금씩 늘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단, 두 가지 노력으로 반전 계기를 만들어낸 류제국. 이제 LG 에이스로서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낼 수 있을까. 류제국은 "자신감이 생겼다"며 밝게 웃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