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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투저 시대 타격 기록 다 바꾸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6-11 10:11


타고투저의 현상이 시간이 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타자들의 기세가 더욱 세지고 투수들이 더욱 약해지는 느낌마저 들고 있다.

4월까지 전체 타율이 2할7푼7리였는데 5월 타율은 2할9푼6리였고 10일까지의 6월 타율은 3할1푼3리로 올라섰다. 그에 따라 평균자책점도 4월까지 4.69, 5월엔 5.67, 6월은 6.15로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러다간 오랫동안 깨지지 않았던 웬만한 타격 기록은 다 깨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전문가와 팬들이 많다. 지난 5월31일 롯데가 잠실 두산전서 29개의 안타를 치며 이전 27개를 넘어선 역대 한경기 최다안타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진기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일단 팬들이 주목하는 선수는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다. 2003년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기록한 역대 시즌 최다 홈런인 56개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갈수록 홈런포가 늘어나는 점이 눈에 띈다. 4월까지 24경기서 6개를 쳤던 박병호는 5월들어 24경기서 14개의 홈런을 쓸어담았고 6월엔 단 8경기서 6개를 치며 무서운 괴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페이스라면 61홈런까지 가능하다. 지난해 일본의 발렌틴(야쿠르트)이 세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인 60개까지 넘어설 기세다.

SK 와이번스 이재원의 4할 도전도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 현재 타율 4할3푼2리로 타격 1위. 프로야구 원년인 82년 MBC 청룡의 백인천 감독 겸 선수가 세운 4할1푼2리 이후 처음으로 4할 타자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이 지난 2012년에 4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으나 결국 3할6푼3리로 마감했었다. 당시엔 89경기까지 4할을 유지했으나 시즌 후반에 타격세가 떨어졌다. 이재원의 타격감이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떨어지게 될지 궁금해진다.

시즌 전체 타율도 새 기록을 작성할 가능성이 보인다. 10일 현재 전체 타율은 2할9푼이다. 웬만한 개인의 타율로 봐도 괜찮은데 이것이 선수 전체의 타율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역대 최고 타율은 지난 99년의 2할7푼6리였다.

두산은 시즌 최고 타율에 도전하고 있다. 무려 3할1푼을 기록하고 있는데 87년 삼성이 기록한 역대 최고 타율인 3할을 넘어선다면 역대 최강의 방망이로 역사에 기록된다.


진기록도 기대해봄직하다. 워낙 타자들의 힘이 세다보니 매경기 득점을 하는 것 같지만 가끔은 무득점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넥센(56경기)과 한화(52경기), LG(53경기)는 아직까지 한번도 무득점으로 경기를 끝낸 적이 없다. 처음으로 시즌 전경기 득점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역대로 시즌 전경기에 득점한 팀은 없었다. 역대 최다 연속경기 득점을 한 팀은 현대 유니콘스로 2000년 5월 10일 잠실 LG전부터 2002년 5월25일 수원 한화전까지 148경기 동안 계속 득점을 했었다.

10점 넘게 득점하는 것이 예사가 된 올시즌 20득점 이상의 게임도 나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역대 팀 최다 득점인 27득점(삼성 97년 대구 LG전)을 넘어서는 팀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차례 나올 뻔했다. 지난 5월 7일 NC가 목동에서 열린 넥센전서 6회까지 24점을 얻은 것. 당시 분위기로 봐서는 분명히 기록을 깨고 30득점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리며 강우 콜드게임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10일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넥센과 삼성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넥센 박병호가 1회말 2사 1루에서 삼성 밴덴헐크를 상대로 시즌 27호 투런홈런을 날렸다. 홈런 타구를 바라보고 있는 박병호.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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