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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유창식 이태양 공 받고 싶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6-06 17:07


6일 현충일을 맞아 대전한밭구장에서 프로야구 한화와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현충일을 맞아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인성.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6.06

"유창식, 이태양 공 받고 싶었다."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포수 조인성이 1군에 합류했다. 한화는 6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맞춰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데려온 조인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손가락 부상에서 벗어난 조인성은 당초 2군 경기에 몇 차례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뒤 1군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한화 2군 이정훈 감독이 김응용 감독에게 "수비나 타격을 하는 것을 보니 굳이 2군에 있을 필요가 없겠다"고 보고해 이날 엔트리에 합류하게 됐다. 조인성은 전날 2군 훈련서 수비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타격 훈련에서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며 컨디션을 끌어올렸음을 알렸다. 조인성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김 감독은 "상황에 따라 교체 출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1군서 첫 훈련을 마친 조인성은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며 새로운 출발을 맞은 각오를 밝혔다. 조인성은 "날 필요로 해서 불러주신 한화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어제 1군행 통보를 받고 너무 흥분해서 잠도 설쳤다. 2시간 밖에 못잤다"면서 "팀 상황이 어려운만큼 고참이라기보다 포수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 젊은 투수와 포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하우를 발휘하겠다. 같이 호흡하며 서로의 장단점을 잘 보완하고 살리겠다"고 밝혔다.

조인성은 한화가 프로 3번째 팀이다. 조인성은 "LG에서 14년을 있으면서 영원한 LG맨으로 남을 것 같았는데, SK도 그렇고 한화도 그렇고 이렇게 오리라 생각은 못했다. 애정과 열정을 쏟아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입단 소감을 밝혔다.

한화가 조인성을 데려온 이유는 불안한 포수진 보강을 위해서다. 한화는 조인성이 경기에서 뿐만 아니라 베테랑으로서 젊은 포수들에게 아낌없는 도움을 주기를 바라고 있다. 조인성은 팀내 후배 포수들을 향해 "나도 포수를 시작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포수라는 직업은 한시도 야구 생각을 안하면 안된다. 이번에 재활을 하는 동안에도 계속 경기 영상을 보면서 타자의 움직임과 투수의 구종 등을 생각했다. 경험을 쌓으려면 평소에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SK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조인성은 "트레이드가 결정된 후 SK 선수들이 아낌없는 격려를 해줬다. '그동안 고마웠고, 떠나니 아쉽고, 감사하다'는 얘기를 해주더라. 정말 감동받았다. 2군서도 젊은 포수들이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맙다고 했다. (이)재원이도 '고맙고, 선배님한테 많이 배웠다'고 하더라. 보람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제 조인성은 한화의 젊은 투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조인성은 "고참이라고 해서 이곳의 기존 틀을 벗어나면 안된다. 더욱 솔선수범하고 더욱 부지런히 뛰겠다"면서 "투수들이 제일 편하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그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겠다"고 했다.

이어 조인성은 "유창식, 이태양과 호흡을 맞추고 싶었는데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친 뒤 조인성은 "선배가 아닌 동료로 느껴지도록 후배들과 대화를 많이 하겠다"며 라커룸 투포수 미팅에 참석했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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