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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투수 1명 줄어든 한화. 버틸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5-15 07:06


"수비할 선수가 없어."

한화 이글스가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를 바꿨다. 투수인 이동걸 임기영과 외야수 정현석이 2군으로 내려가고 투수 정재원과 내야수 강경학과 외야수 박준혁을 1군에 올렸다. 투수 2명이 내려가고 1명만 올라온 게 눈에 띈다. 한화의 1군엔트리 26명 중 투수가 11명이 됐다.

14일 현재 9개 구단 중 투수를 11명으로 운영하는 팀은 한화와 넥센 히어로즈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12명의 투수를 1군에 올려놨다. 넥센도 휴식기라 이날 웨이버 공시된 외국인 투수 나이트가 빠졌을 뿐이다. 1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엔 투수 1명을 더 올릴 계획이다. 경기를 하는 구단 중 투수가 11명인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보통 팀당 투수는 12명으로 한다. 선발 5명과 구원진 7명이 최근 야구에서의 기본적인 투수 배치다. 시즌 중 투-타의 전력에 따라 가끔 투수를 11명으로 줄이고 대신 야수를 1명 늘리거나 야수를 줄이고 투수를 13명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선발진이 오래 던져주면서 불펜진도 좋고 대신 타선이 약할 때 투수를 줄이고 야수를 늘린다. 투수 1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선발이 오래 던져주지 못하면 불펜진에 과부하가 생길 수 있다.

한화의 마운드는 좋을까. 아니다. 한화는 13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5.05로 6위에 머물러 있다. 마운드의 부진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다. 오히려 투수가 1명 더 많아야할 상황이다.

부상병 때문이다. 매일 새로운 부상자가 나온다. 12일 투수 유창식이 갑작기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13일 삼성전서는 피에가 갑자기 목 근육이 경직돼 빠졌다. 고동진도 며칠간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14일엔 피에와 고동진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피에는 5번-중견수, 고동진은 7번-우익수로 나섰다. 그런데 이번엔 정근우와 최진행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둘 다 햄스트링에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서 답답하다는 듯 "수비는 힘들고 대타 정도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가 투수는 12명이 있어야 한다고 계속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 수비로 나갈 선수가 없으니 야수를 1명 더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당분간은 이렇게 가고 선수들의 몸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투수를 12명으로 가겠다"고 했다.

한화는 14일 삼성을 상대로 선발 송창현이 6회를 버티지 못하며 무너졌다. 투수 11명의 한화가 언제까지 버틸지 지켜볼 일이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질 2014 프로야구 SK와 한화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 전 한화 김응용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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