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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비교적 선수를 보는 눈이 정확한 지도자다. 가능성있는 선수를 찍고 또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다. 두산 베어스 사령탑 시절 김현수(두산) 이종욱(NC) 등을 키웠고, NC로 와서는 지난해 이재학을 10승 투수로 만들었다.
요즘 NC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선수는 박민우(21)다. 우투좌타로 발이 무척 빠른 내야수다. 주로 2루수를 보면서 타순 1번(9번을 치다 옮김)을 친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히트상품 아니다. 박민우는 장점이 많은 선수이지만 아직 칭찬을 해줄 단계는 아니다. 시즌을 다 마칠 때쯤 평가해보자"고 조심스러워 했다.
창원 마산구장에서 만난 박민우는 이제 고졸 신인으로 프로 3년차. 야구선수라고 하기엔 얼굴이 너무 뽀얗다. 세상 걱정없이 마냥 신나게 뛰어놀 천진난만한 얼굴이다. 프로 1군 풀타임 출전은 이번 2014시즌이 처음이다. 지난해 시즌 초반 2군행 통보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멘붕(멘탈 붕괴)'으로 한동안 고생했다고 한다.
그는 "아직 칭찬받을 때가 아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고 말했다. 박민우 처럼 시즌 초반 반짝하다 사라진 선수들이 수도 없이 많았다. 박민우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단계다. 이런 어린 선수가 좀 친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상대 투수와 분석팀에서 분석과 견제를 시작한다. 약점을 파고 들면 애를 먹게 돼 있다.
박민우는 "언젠 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기 시작할 때부터 내가 흔들린다"고 했다.
박민우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상대 투수와 복잡한 머리 싸움을 하게 된다. 그는 아직 경험이 많지 않다. 다양한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체력이 고갈되면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도 나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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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는 올해 신인상 대상자가 될 수 있다. 현재는 타이틀 욕심을 낼 때도 아니고 전망도 무의미하다. 김경문 감독 말 처럼 조금 더 지켜볼 때다. 박민우가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