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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평준화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초반부터 팀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요즘 가장 눈에 띄는 팀이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이다. 특히 지난주까지 7연승을 달린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히어로즈는 지난해 16경기에서 10승6패, 승률 6할2푼5리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올해는 11승5패, 승률 6할8푼8리로 단독 1위다. 경기수가 적어 일반화하기에는 어렵지만 비슷한 승수인데도 순위가 오른 걸 보면, 미세하게나마 전력평준화가 이뤄졌다고 유추할 수 있을 것 같다.
데이터를 보면, 지난 시즌과 차이가 가장 큰 게 공격 부문이다. 지난해 팀 타율 2할6푼5리(5위)에서 2할8푼5리(1위)로 무려 2푼이 뛰어올랐다. 특히 홈런 증가를 눈여겨봐야할 것 같다. 지난해 14개보다 9개가 많은 23개가 터졌다. 물론, 팀 홈런 1위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히어로즈하면 자연스럽게 홈런이 연상된다. 23개의 홈런 중에서 48%인 11개가 7회 이후 경기 후반에 나왔다. 다른 팀이 경기 중반까지 앞서더라도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득점 찬스나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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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득점권 타율은 낮았다. 지난해에는 3할1푼3리였는데, 이번 시즌 16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2할3푼2리다. 물론, 수치만으로 찬스 때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공격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23홈런 중에서 14개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터진 1점 홈런이다.
지난 시즌에는 팀 평균자책점이 5.45(8위)였는데, 올해는 4월 21일 현재 4.08(3위). 수치상 상당히 좋아졌는데도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기록만 따져보면 좋아졌지만, 지난 시즌 초반에는 지는 경기는 확실하게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다. 점수가 크게 벌어졌을 때 투수 가용자원을 아끼기 위해 중간계투가 긴 이닝을 던지게 했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9.00이었고, 올해는 4.83이다. 지난해 초 평균자책점에 허수가 있다고 봐야할 것 같다. 이 때문에 체감 투수력이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히어로즈는 올해 선취득점을 한 10경기에서 8승2패, 지난해는 7경기에서 6승1패를 기록했다. 올해 역전승 6번-역전패가 2번, 지난 시즌에는 역전승 4번-역전패가 3번 있었다. 이번 시즌 5회까지 뒤지던 10게임에서 역전승을 거둔 게 5번이다.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뒷심이 좋아졌다는 게 기록으로 나타난다.
올시즌 선발투수가 6승3패-평균자책점 3.49, 지난해에는 6승5패-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평균자책점이 비슷한데, 올해 선발투수의 패수가 적다는 건 그만큼 경기 후반에 변화가 있었다는 걸 의미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