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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거구 히메네스(127㎏)가 좌익수 수비를 해보는 건 어떨까.
히메네스가 박종윤이 하던 것 이상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면 문제될 게 없었다. 그런데 히메네스는 첫 경기 10일 사직 LG전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빼곤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방망이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두 번째 홈런이 안 나오고 있다. 박종윤도 출전 기회가 불규칙해지면서 타격감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
최준석 마저 아직 2홈런에 머물러 있다. 4번과 5번이 동시에 부진하면서 롯데는 달아날 시점에서 추가점을 뽑지 못하고 있다. NC와의 두 차례 연장전 패배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은 박종윤과 히메네스를 둘다 살리기 위해 먼저 박종윤의 좌익수 수비를 테스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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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히메네스 차례다. 김 감독은 "히메네스도 시켜볼 것이다. 본인도 좌익수를 해봤다고 말한다"면서 "좌우로 빠지는 걸 잡아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냥 날아오는 걸 잡아주고 잘 던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히메네스의 어깨는 강하다. 하지만 이미 지난달 러닝을 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따라서 수비할 때 갑자기 스피드를 붙여 달리는 과정에서 부상의 우려가 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좌익수 수비가 가능할 경우 다른 한 명은 1루수를 보면 된다. 그러면 세 명이모두 선발로 타석에 들어설 수 있다.
히메네스의 좌익수 기용은 고정이 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히메네스와 박종윤 둘다 타격감이 올라오면 계속 가겠지만 아닐 경우는 방망이가 부진한 한 명은 벤치에서 대타 또는 대수비를 해야 할 것이다. 원래 좌익수는 김문호 이승화가 경쟁했다. 이승화가 전준우가 지켰던 중견수로 이동했다. 전준우와 김문호가 좌익수를 번갈아 봤다. 그런데 다시 이승화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전준우가 중견수로 돌아갔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