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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5연패' LG, 결국 F4 살아나야 팀도 산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4-16 08:29



충격의 5연패. 더이상 밀리면 시즌 초반 일찌감치 무너질 수 있다. 결국 LG 트윈스를 살릴 수 있는 것은 F4다. 베테랑 4총사의 활약이 절실한 LG다.

LG는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3으로 패했다. 5연패. 지난주 연장만 3번을 치르며 1승1무4패를 기록한 LG는 다시 한 번 연장 악몽에 울어야 했다. 그렇다고 전망이 밝지도 않다. LG는 16일 넥센전에 리오단을 선발로 내세우는데, 넥센은 밴헤켄이다. 좌투수로 좌타자가 많은 LG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안그래도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6연승 넥센의 상승세를 꺾기 쉽지 않아 보인다.

연패의 과정을 살펴보면 문제는 투-타의 엇박자다. 안타는 많이 생산한다. 하지만 타점이 나오지 않는다. 다시 말해, 선수들이 찬스는 무수히 만들지만 찬스에서 계속해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투수들이 어느정도 버텨주다가도, 승부처에서 점수가 나지 않자 버티다 버티다 무너지는 모습이다.

어느 특정 선수 탓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중요한 승부처에서 고비를 한 번 넘겨야 지금의 무너진 팀 분위기를 다시 세울 수 있다. 선수단 모두 똘똘 뭉쳐 지금의 위기를 돌파해 나가야 한다.

단, LG라는 팀 특성에 맞춰 볼 때 이 선수들이 결국 중심에 서야한다. F4라고 불리우는 베테랑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이병규(9번)다. LG에서 차지하는 이 네 선수의 비중과 영향력은 대단하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과 이병규는 이 두 사람 이후 새로운 스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월이 무색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FA로 LG에 합류해 이제는 완벽한 LG맨이 된 이진영과 정성훈 역시 팀 타선의 중심이다.


결국, 이 네 선수가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하자 팀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넥센전의 경우 네 사람에게서 나온 타점이 0개였다. 잘나가던 박용택 마저도 이날 무안타를 기록했다. 13일 NC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도 마찬가지. 네 사람이 7개의 안타를 합작해냈지만 타점은 정성훈이 기록한 1개 뿐이었다. 무수한 찬스를 놓치다 연장 12회 접전 끝에 4대5로 석패했다. 1대10으로 완패했던 12일 NC전에서는 박용택이 안타 1개를 기록했을 뿐, 나머지 안타와 타점 기록은 없었다.

결국, 프로스포츠는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해줘야 팀 분위기가 살아난다. 믿었던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해주면 나머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다. LG의 경우 이 주축 선수 4명을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이 아직은 1군 경험이 많지 않아 위기에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잘해주던 4번 조쉬 벨도 최근 떨어진 경기력을 보이고 있기에 간판 베테랑 선수들이 의기투합하는 모습이 매우 필요해 보인다. 실력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팀을 이끌어야 하는게 LG F4의 숙명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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