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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팬 여러분, 마무리 김성배 계속 갈까요 말까요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4-16 07:45


롯데 자이언츠 클로저 김성배(33)가 15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9회초 테임즈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두번째 블론 세이브였다. 롯데는 결국 연장전에 들어갔고 3대5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불펜 싸움에서 졌다.

김성배는 지난 10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도 9회초 조쉬벨에게 동점(1-1) 홈런을 맞고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쯤 되면 불안하다고 볼 수 있다. 7경기 등판에서 3세이브, 2블론세이브, 평균 자책점 3.00.

김성배가 계속 롯데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더이상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LG 조쉬벨이 9회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허용한 김성배가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10
좀더 밀고 가야 한다

아직 김성배의 구위가 나쁘지 않다. 제구도 엉망은 아니다. 홈런 2방으로 2블론세이브를 한 것 뿐이다.

좀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금 마무리를 바꾸기에는 너무 빠르다고 볼 수 있다.

롯데는 지난해 이맘때 쯤 마무리를 정대현에서 김성배로 교체했다. 정대현이 2블론세이브 후 계속 난조를 보였다. 구위가 떨어졌고, 제구가 흔들리면서 도저히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대현은 2군으로 내려갔고, 김성배가 급하게 마무리로 올라갔다. 김성배는 그렇게 마무리 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 31세이브, 8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약 1년 만에 또 비슷한 상황에 처했다. 김성배의 뒷문 단속이 불안하다. 김성배를 내리고 다른 투수를 마무리로 올리면 똑같아 진다.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김성배를 대신할 투수가 있느냐는 것이다. 롯데 마운드에서 마무리 경험이 있는 선수는 김성배를 빼면 정대현과 김사율 둘이다. 김사율은 현재 5선발이고, 정대현은 릴리프를 맡고 있다. 정대현이 전성기 같은 구위를 보여준다면 일찌감치 마무리 보직을 맡았을 것이다. 정대현이 최악의 시즌이었던 2013년 보다 몸상태도 좋고, 구위도 많이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별로 편차가 심한 편이다.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 김성배와 같은 옆구리 투수로 좌타자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

대안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김성배를 내릴 경우 더 큰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


5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삼성과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등판한 롯데 최대성이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울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4.05.
아니다, 볼 거 다 봤다

김성배에게 더 기회를 줄 경우 블론세이브 수만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마무리에게 블론세이브가 늘어난다는 건 팀 승리가 더 많이 날아간다는 의미다. 그 만큼 블론세이브는 팀 성적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김성배는 사이드암 투수로 좌타자를 상대할 때 기본적으로 어려움을 갖고 들어간다. 이번 시즌 홈런 2방이 모두 좌타자(조쉬벨, 테임즈)에게 맞았다. 두 외국인 타자에게 김성배는 낯선 스타일이다. 하지만 힘이 좋은 두 외국인 좌타자는 김성배를 울렸다. 조쉬벨은 몸쪽 높은 공을, 테임즈는 밋밋한 포크볼을 퍼올렸다.

올해 외국인 타자가 팀별로 1명씩 새로 영입됐다. 대부분 팀의 중심 타선에 배치된다. 그중 스캇(SK) 피에(한화)도 좌타자다. 앞으로 김성배는 이 외국인 좌타자들을 상대하는게 고비가 될 수 있다. 작년에는 없었던 걸림돌이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와 LG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롯데 김승회.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4.08
김성배를 대신할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것 맞다. 시즌 초반 클로저를 교체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을 수 있다.

정대현이 어렵다면 현재 불펜 투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를 마무리로 올리는 게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다.

누가 새롭게 마무리를 맡더라도 시행착오를 겪게 돼 있다. 그 기회비용은 김성배가 계속 마무리를 맡으면서 놓쳐 버릴 수 있는 승수 보다 싸게 먹힐 수 있다.

옆구리 투수 보다 빠른 공을 던지는 정통파 투수가 마무리에 적합할 것이다. 셋업맨 파이어볼러 최대성, 이번 시즌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 행진 중인 김승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둘다 제구력이 흔들릴 수 있지만 구위에선 김성배 보다 낫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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