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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5병살 LG, ‘병살타 울렁증’ 생길라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4-10 09:04



LG가 고전 끝에 신승했습니다. 어제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LG는 4:4로 맞선 8회초와 9회초 연속 득점에 성공해 7:4로 힘겹게 승리했습니다.

LG가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간 이유로는 병살타를 꼽을 수 있습니다. 1회초 무사 1루에서 이병규(7번)가 4-6-3 병살타로 루상에서 주자를 지웠습니다. 2회초에는 1사 1루에서 이병규의 타구가 내야에 애매하게 뜨면서 1루 주자 조쉬 벨까지 더블 아웃이 되었습니다. 병살타로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병살타와 다름없었습니다.

사진 : 4월 9일 사직 롯데전 7회초 김용의의 병살타로 인해 2루에서 포스 아웃되는 LG 윤요섭

4:4로 맞선 7회초 1사 1, 2루에서는 김용의의 6-4-3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LG는 병살타 2개와 사실상의 병살타 1개로 인해 8회초에 가서야 결승점을 뽑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와의 3연전 첫 경기였던 4월 8일 경기에서도 LG는 병살타 3개로 인해 고전했습니다. 1회초에는 임재철, 2회초에는 이병규, 5회초에는 정성훈이 병살타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2:0으로 뒤진 5회초 박용택과 임재철의 연속 적시타로 2:2 동점에 성공했지만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나온 정성훈의 6-4-3 병살타로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만루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친 롯데가 아쉬움이 큰 경기였지만 5회초 역전 기회를 놓친 LG도 뇌리에 잔상이 남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나친 팀 배팅 의식은 오히려 병살타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무사 혹은 1사에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타구를 1, 2루간으로 보내기 위해 우타자는 밀어치고 좌타자는 당겨치는 타격이 오히려 병살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황에 따라 진루타를 지나치게 의식하기 보다는 외야로 보낼 수 있는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타격이 병살타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LG에 발 빠른 타자가 많지 않은 것도 병살타가 많은 원인입니다. LG의 중심 타선을 구성하고 있는 이병규, 이진영, 정성훈 등은 발이 빠른 타자들이 아니며 4번 타자로 붙박이 출전하고 있는 조쉬 벨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출루할 경우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뒤흔들 수 있는 도루 능력을 가진 선수를 LG의 주전 타자들 중에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루상에 주자가 출루할 경우 병살타가 나올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충실한 작전 수행 또한 병살타를 줄이는 지름길입니다. 어제 경기 7회초 1사 1, 2루에서 김용의의 병살타는 그에 앞서 무사 1, 2루에서 박용근이 희생 번트에 실패하고 삼진으로 물러나 루상에서 주자들이 묶인 것이 1차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만일 박용근이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다면 김용의의 타구는 병살타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LG는 8개의 병살타로 9개 구단 중 KIA와 함께 세 번째로 병살타가 많습니다. LG가 롯데와 함께 가장 적은 7경기를 치렀음을 감안하면 병살타의 숫자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팀 타율 2위(0.290)의 LG가 병살타를 줄인다면 공격의 짜임새에 날개를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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