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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새 구장은 광주처럼! 마산구장 옆에 짓자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4-10 06:35



"지금도 물밑으로 제안이 오는 지자체가 있지만, 6월 말까진 검토하지 않겠다."

NC 다이노스가 신축구장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광주의 사례를 참고해 현재 마산야구장 옆 주경기장을 개축해 새 야구장을 짓자는 것이다. 만약 창원시의 움직임이 없다면, 자구책을 마련하겠단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현재 마산구장은 마산종합운동장 내 위치하고 있다. 야구장 옆에 주경기장이 있다. 이 시설은 현재 트랙이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을 뿐, 거의 방치돼 있다. 지속적으로 관리와 보수 비용이 들어가는 이 곳을 허물고, 신축구장을 짓자는 게 NC의 입장이다.

NC가 신축구장 부지로 이 곳을 콕 집은 이유는 바로 '기한' 때문이다. NC는 9구단 창단 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가입예치금 100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창단 후 야구단의 책임경영을 요구하기 위한 성격의 돈이었다. 약속을 모두 이행할 경우, 돌려 받는 돈이다. 다만 창원시가 약속한 2016년 3월 내 야구장이 지어지지 않을 경우, 100억원은 그대로 KBO에 귀속된다.

NC 배석현 단장은 9일 마산구장에서 "우리 욕심만 얘기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차순위인 마산종합운동장 내 주경기장은 2016년 3월이라는 기한에 최대한 맞출 수 있고, 건축 비용도 줄게 된다. 또한 야구장 2개가 나란히 배치돼 퓨처스팀(2군)이나 아마추어 경기가 가능해, 구단과 시가 가장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쉽진 않겠지만, 시기적으로 가장 근접하게 건축할 수 있는 대안이다. 이미 체육시설로 허가가 나 있고, 토목공사도 완료돼 있다. 야구장 인접도로도 확보된 상태다. 새로운 부지를 잡으면 이 모든 것을 새로 해야 한다. 각종 인허가 절차가 많아 기한내 완공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NC 배석현 단장. 스포츠조선DB
NC 수뇌부는 광주에서 열린 개막전 이후 적극적으로 의견 표명을 하기 시작했다. 광주의 새 야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본 뒤 느낀 바가 많았다. 사실 챔피언스필드는 신축이 아니라 개축이다. 야구장 건립에 필요한 각종 절차나 소요 시간을 최소화한 묘수였다. 2011년 11월 착공해 준공까지 2년 6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창원시는 현재 박완수 전 시장의 경남도지사 출마로 인한 사퇴로 수장이 없는 상태다. 신축구장 문제도 어영부영 차기 행정부로 넘어갈 조짐이다.


NC는 2016년 3월이라는 기한을 감안하면, 현 행정부에서 사전조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배 단장은 "챔피언스필드처럼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게 최선은 아니어도 차선이다. 시에서 최종 결정을 할 수는 없어도, 공사기간이나 건축비용 등 건립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한다. 시에 계속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NC는 여전히 창원시가 6월까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을 경우, 자구책을 마련하겠단 입장이다. 배 단장은

"지금도 물밑으로 제안이 오는 지자체들이 있다. 하지만 6월 말까지는 검토하지 않겠다"며 "창원시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돼야 우리도 KBO나 다른 이사들을 설득할 수 있다. 우린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야구할 곳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는 '마산야구타운 조성 시민운동본부'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민사회의 각계 인사들이 모여 연고지에 정착한 NC를 잃지 않기 위해 신축구장의 마산종합운동장 유치를 호소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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