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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벨 ‘LG 좌우타석 홈런 징크스’ 깰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4-08 09:33



LG 외국인 타자 조쉬 벨이 상한가를 달리고 있습니다. 조쉬 벨은 홈런(4홈런), 장타율(1.050) 1위에 올라 있으며 타율 3위(0.450), 타점 공동 2위(8타점), 득점 공동 5위(7득점), 출루율 4위(0.520)를 기록 중입니다. LG가 롯데와 함께 가장 적은 5경기만을 치렀음을 감안하면 홈런, 타점, 득점 등 누적 기록에서 조쉬 벨이 5걸 이내에 포함된 것은 매우 인상적입니다.

지난주 조쉬 벨은 프로 통산 5번째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4월 1일 잠실 SK전에서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을 터뜨린 것입니다. 3회말 SK 선발 레이예스를 상대로 우타석에서 좌월 2점 홈런을, 9회말 SK의 6번째 투수 백인식을 상대로 좌타석에서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은 장타력을 보유한 스위치히터만이 수립 가능한 기록입니다. 1999년 호세, 2001년 최기문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수립한 바 있으며 현재 넥센에 몸담고 있는 서동욱이 LG 시절 두 차례에 작성한 바 있습니다. 서동욱은 2008년 9월 25일 문학 SK전과 2010년 5월 12일 청주 한화전에서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하지만 서동욱이 좌우타석 홈런을 터뜨린 두 경기에서 LG는 모두 패배했습니다. 2008년 9월 25일 문학 SK전에서 서동욱이 9회초 1사 후 솔로 홈런을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LG는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해 4:3으로 패했습니다. 2010년 5월 12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난타전 끝에 LG가 8:7 1점차로 패했습니다.

조쉬 벨이 좌우타석 홈런을 터뜨린 지난 4월 1일 잠실 SK전에서도 LG는 13:8로 패배했습니다. 한 경기에서 2개의 홈런이 터지면 최소한 2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분위기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경기를 내줬습니다. 공교롭게도 LG 타자가 좌우타석 홈런 기록을 수립한 3경기에서 LG는 모두 패했습니다. 좌우타석 홈런 기록이 빛이 바랜 것입니다.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조쉬 벨의 홈런 페이스가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타 팀의 전력 분석과 집중 견제가 시작되면 홈런 페이스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입 당시 이름값이 타 팀 외국인 타자에 비해 떨어졌던 조쉬 벨이 한국 프로야구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스펀지처럼 흡수하며 새롭게 야구에 눈을 뜨고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홈런의 비거리가 상당한 것도 고무적입니다.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5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뽑아낸 조쉬 벨의 장타력은 규모가 작은 다른 구장에서는 보다 많은 홈런을 몰아칠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일으킵니다. 따라서 그가 한 경기 좌우타석 홈런 기록을 또 다시 작성할 가능성은 적지 않습니다. LG 타자가 좌우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는 경기에서 LG가 패배하는 묘한 징크스를 조쉬 벨이 깨뜨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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