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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7점차에서 등판 오승환의 두가지 수확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4-04-08 07:06


6일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은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15-8, 7점을 앞선 9회말에 등판했다. 오승환이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한 9회초 한신 공격 시작 때까지만 해도 11-8로 3점을 앞서고 있었는데, 4점을 추가했다. 세이브 요건이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오승환은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오승환은 두 가지를 얻었다.

첫째, 여러가지 구종을 시험할 수 있었다. 첫 타자인 아이카와에게 안타를 내주고 상대한 신인 타자 니시우라. 볼카운트 2S에서 오승환은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오승환은 "커브는 올해 가끔 던지고 있어요. (느낌은) 괜찮아요"라고 했다. 오승환의 커브는 지난 3일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아라키에게 던진 이후 이번 시즌 2번째다. 당시 커브는 제구가 되지 않아 볼이 됐다. 하지만 실전에서 커브를 쓸 수 있다는 걸 확인했다.

오승환은 커브 뿐만 아니라 다른 구종도 시험할 수 있었다. "투심도 던졌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투심은 니시우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은 후 1사 1루에서 맞은 우에다 타석, 볼카운트 1B2S에서 던졌다. 낮게 제구된 볼은 2루수 땅볼로 이어졌다. 요즘 오승환의 직구는 높게 들어가고 있다. 제구가 되지 않은 높은 직구가 파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가운데 투구 패턴 다양화의 일환으로 커브, 투심을 던진 게 수확이었다.

오승환은 "점수차이가 컸지만, 내일 쉬는 날이고, (제가 던져) 다른 투수들 쉴 수 있었고 다행입니다"며 웃었다.

두번째는 마무리 투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한신은 이번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7점대이다. 마운드가 불안하다보니 매 경기 많은 투수를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에 마무리 투수 부재로 고생했던 한신은 오승환을 보면서 안심할 것 같다.

하지만 선발 투수 부재는 문제가 심각하다. 일본 언론의 한신 담당 기자는 "지난 수요일에 나카무라 GM(단장)에게 전화를 했는데, 해외로밍중이었어요. 구단은 GM의 행보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는데, 투수를 찾기 위해 대만이나 한국으로 간 것 같습니다"고 했다. 시즌 중 아시아권 선수 찾기는 예전에도 있었다. 야쿠르트가 2008년 시즌 중에 KIA 타이거즈에서 웨이버 공시된 내야수 윌슨 발데스를 영입했다. 한신은 1군 외국인 선수 등록에 제한이 있지만 오승환이 있고, 타선이 든든해 향후 선발투수 보강에 집중할 수 있다.

오승환은 요즘 경기에 앞서 러닝을 하고 있다. 6일 큰 점수차가 나는데도 등판해 몇가지를 얻은 오승환. 지금까지 축적한 힘을 바탕으로 향후에 오승환표 돌직구를 보여줄 것 같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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