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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트레이드 요청설, 친정팀 LG 반응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4-08 07:06


LG와 SK의 2014 프로야구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LG 김기태 감독과 SK 조인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1/

"우리 선수들로 충분하다."

LG 트윈스와 트레이드 요청설에 휘말린 SK 와이번스 조인성이 재결합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프로야구 경기가 없던 7일 야구계가 떠들썩했다. SK 조인성이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SK 구단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듯 하다. 최근 자신의 팀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사정, 그런데 프로야구 전체로는 각 팀들이 포수 기근으로 고생하고 있는 점들을 감안할 때 아예 없는 얘기가 나온 것은 아니라는게 중론이기 때문이다. 조인성 개인으로도 이번 시즌 후 3년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이번 시즌 출전 경기수를 늘려야하는 처지다.

트레이드 요청 사실 여부를 떠나, 조인성이라는 포수가 시장에 나온다면 군침을 흘릴 팀들이 많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가장 사정이 급한 팀들을 꼽자면 LG를 비롯해 한화, 삼성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화는 대졸 신인 김민수에게 안방을 맡겼는데 불안한 상태고, 삼성은 진갑용과 이지영이 모두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상태다.

LG는 조인성의 친정팀이기에 더욱 관심을 모은다. 98년 입단해 조인성은 2011 시즌까지 LG에서만 뛰어온 조인성은 그해 FA 자격을 얻어 3년 19억원의 조건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선수생활을 마감할 것 같았던 조인성이기에 당시 SK 이적은 큰 화제가 됐다. 당시 조인성은 "LG 구단이 적극적으로 붙잡지 않았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런데 사정이 달라졌다. 2014 시즌 초반부터 LG의 안방이 심상치 않다. 주전포수로 낙점받았던 윤요섭이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최경철-조윤준으로 포수 엔트리를 짰는데, 두 사람 모두 1군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최경철은 무릎 부상 후유증, 조윤준은 3일 SK전 부진 등이 이유가 됐다. 다행히 윤요섭의 상태가 많이 호전돼 8일 부산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할 예정. 백업 포수로는 김재민이 나선다.

윤요섭이 돌아온다고 하지만 허전한게 사실이다. 일단, 그의 컨디션이 100%가 아닌데다 김재민은 아직 경험을 더 쌓아야 하는 유망주다. 때문에 조인성이 LG의 즉시 전력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친정팀이기에 적응이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렇다면 LG의 반응은 어떨까. LG 백순길 단장은 "트레이드 요청의 사실 여부를 떠나 우리 팀은 포수 트레이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백 단장은 "포수진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윤요섭이 예정대로 1군에 올라올 시점이었다. 윤요섭-최경철 체제로 시즌을 잘 준비했다. 그런데 불행히도 최경철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해 잠시 시간을 준 것일 뿐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현재윤도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백 단장은 "현장에서 요청이 있다면 당연히 검토를 해야겠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포수에 대한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태 감독의 스타일상으로도 성급하게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이 적다. 당장 뛸 선수가 아예 없다면 모를까, 스프링캠프에서 기존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기존 구상을 쉽게 흐트러뜨리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양 구단이 트레이드를 추진한다고 가정해보자. SK는 허약한 불펜 자원을 보강하려고 할 것이다. 특히, LG에는 젊은 유망주 투수들이 많다. 하지만 귀한 투수를 내주며 트레이드를 추진할 상황까지는 아니라는게 LG의 입장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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