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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의 밀알’ 된 LG 권용관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4-03 09:17



LG가 홈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어제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경기에서 LG는 6회초 6안타를 몰아치며 6득점해 8:3으로 역전승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권용관의 활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1회말과 3회말 두 번의 득점권 기회를 놓쳐 3:0으로 뒤진 채 맞이한 4회말 1사 3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기록했습니다. 6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SK 선발 윤희상의 주무기 포크볼을 받아쳐 얻은 소중한 타점이었습니다. LG가 0의 행진에서 벗어나 추격을 알리는 순간이었습니다.

3:1로 뒤진 6회말 대역전극에도 권용관은 기여했습니다. 두 명의 이병규의 연속 안타로 얻은 무사 1, 2루 기회에서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 3루를 만든 것입니다. 희생 번트를 수행하기 어려운 1, 2루 상황에서 카운트를 길게 끌고 가지 않고 초구에 파울라인 가까이 타구를 붙이며 성공시키는 노련함이 돋보였습니다. 이어 정의윤의 고의 사구와 김용의의 동점타, 그리고 박용택의 역전타가 터져 LG는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수비에서도 권용관은 안정적이었습니다. 6회초 스캇의 타구가 LG 선발 우규민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었는데 권용관은 2루수 위치까지 이동해 맨손으로 잡아 1루 송구로 연결시켜 아웃 처리하는 호수비를 선보였습니다.

우규민을 비롯한 4명의 LG 투수들이 9이닝 동안 단 한 번도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지 않은 것이 승인 중 하나인데 6회초 권용관의 호수비도 일조했습니다. 만일 6회초 스캇의 타구를 권용관이 처리하지 못해 안타가 되었다면 SK가 추가 득점에 성공해 LG의 추격 의지가 꺾일 수도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권용관은 5개의 땅볼 타구를 안정적으로 아웃 처리했습니다. 전날 경기에서 아쉬운 실책을 기록한 것을 만회했습니다. 팀의 역전승을 위해 밀알이 된 권용관이었습니다.

작년까지 LG의 주전 유격수는 오지환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개막 엔트리에 제외되어 권용관이 개막전부터 4경기 연속으로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고 있습니다. 11타수 1안타로 타율은 높지 않지만 팀이 필요할 때 타점을 얻거나 작전을 수행하는 등 권용관은 오지환의 공백을 크게 느끼지 못하도록 선전하고 있습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두드러집니다.

팀이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는 화려한 활약을 과시하는 스타가 필요하지만 뒤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하고 착실하게 수행하는 선수 또한 필요하기 마련입니다. 프로 20년차 베테랑 권용관의 꾸준한 활약은 LG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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