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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우려, 불펜진 불안 올해도 계속되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04-01 22:36


한화가 이틀 연속 불펜진 난조로 역전패를 당했다. 1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마무리 송창식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한화가 또다시 불펜진 불안을 드러냈다.

한화는 1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5-4로 앞서 있던 9회초 마무리 송창식이 박석민과 최형우에게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6대5로 역전패를 당했다. 송창식은 박석민에게 한복판 슬라이더를 던지다 비거리 135m짜리 좌월 홈런을 허용했고, 최형우에게는 몸쪽 높은 직구를 구사하다 우월 홈런을 내줬다. 두 개 모두 실투에 가까웠다.

앞선 8회초 수비서 3점차의 리드가 1점차로 좁혀진 것이 뼈아팠다. 삼성은 8회 선두 채태인이 볼넷을 얻어 나가고 이승엽이 바뀐 투수 박정진을 좌전안타로 두들기며 찬스를 잡았다. 이어 박한이가 삼진으로 물러나고, 대타 김태완이 바뀐 투수 송창식을 상대로 우익수플라이로 아웃돼 기회를 놓치는가 했다. 하지만 김상수가 송창식으로부터 우익수쪽으로 깊은 3루타를 날리며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4-5로 바짝 추격했다. 송창식이 바깥쪽으로 던진 공을 김상수가 가볍게 밀어친 것이 대형 타구가 됐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이날 6⅓이닝 4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등판서 승리를 기대했으나, 불펜진의 난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전날(3월31일) 롯데전에서도 한화는 선발 송창현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2-0으로 앞선 6회 최영환과 박정진 등 불펜 투수들이 한꺼번에 6점을 내주는 바람에 역전패하고 말았다.

한화의 불펜진 불안은 사실 시즌 전부터 우려했던 바다. 외국인 투수 앨버스와 클레이, 왼손 유창식과 송창현 등 선발진은 어느 정도 기대를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고 제구력이 불안한 불펜진의 운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송창식이 맡은 마무리 자리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김응용 감독은 송창식과 김혁민을 가지고 더블스토퍼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중간계투진의 허약함을 감안하면 김혁민을 셋업맨으로 쓸 수 밖에 없다. 송창식이 주전 마무리라는 이야기다. 대졸 신인 최영환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당장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즉 송창식이 무너지면 마땅한 답을 찾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처럼 선발중에 부진한 투수가 나오면 불펜으로 돌리는 투수 운용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즉 현재의 선발요원을 불펜 투수로 쓸 일은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송창식 등 필승조가 하루빨리 안정을 찾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날 삼성전과 같은 악몽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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