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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또다시 불펜진 불안을 드러냈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이날 6⅓이닝 4안타 2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등판서 승리를 기대했으나, 불펜진의 난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전날(3월31일) 롯데전에서도 한화는 선발 송창현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2-0으로 앞선 6회 최영환과 박정진 등 불펜 투수들이 한꺼번에 6점을 내주는 바람에 역전패하고 말았다.
한화의 불펜진 불안은 사실 시즌 전부터 우려했던 바다. 외국인 투수 앨버스와 클레이, 왼손 유창식과 송창현 등 선발진은 어느 정도 기대를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경험이 부족하고 제구력이 불안한 불펜진의 운영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송창식이 맡은 마무리 자리는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김응용 감독은 송창식과 김혁민을 가지고 더블스토퍼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했지만, 중간계투진의 허약함을 감안하면 김혁민을 셋업맨으로 쓸 수 밖에 없다. 송창식이 주전 마무리라는 이야기다. 대졸 신인 최영환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당장 마무리를 맡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즉 송창식이 무너지면 마땅한 답을 찾기 힘들다는 결론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처럼 선발중에 부진한 투수가 나오면 불펜으로 돌리는 투수 운용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즉 현재의 선발요원을 불펜 투수로 쓸 일은 없다는 이야기다. 결국 송창식 등 필승조가 하루빨리 안정을 찾지 않으면 앞으로도 이날 삼성전과 같은 악몽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