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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단, LG의 새 외국인 주장 된 사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4-01 17:28



"생일이 조금 더 빠르더라고…."

LG 트윈스는 1일 잠실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014 시즌 홈 개막전을 치렀다. 경기 전 홈팀 LG의 훈련 분위기는 밝았다. 부담스러웠던 잠실 라이벌 두산과의 개막 2연전을 1승1패로 마치며 성공적인 시즌 출발을 했기 때문. 부담을 털어냈으니 홈팬들 앞에서 최선의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열정이 경기장 내에 가득 찼다.

LG 김기태 감독은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던 중 지나가던 외국인 투수 코리 리오단을 불러세웠다. 그리고 대뜸 "Foreign Captain"이라고 외쳤다. 굳이 번역하자면 '외국인 주장'이다. 이 말을 들은 리오단은 밝게 웃으며 김 감독의 인사에 화답했다.

리오단이 2014 시즌 LG의 새 외국인 주장(?)으로 선출됐다. 사연이 재밌다. 리오단은 SK전을 앞두고 미팅에서 정식으로 외국인 주장에 선출됐다. 외국인 선수가 기껏해야 3명이지만, 타지에 와서 고생하는 선수들이 사소한 타이틀 하나로도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짜낸 코칭스태프의 아이디어였다. 리오단, 조쉬 벨, 그리고 아직은 입국하지 않은 에버렛 티포드가 자연스럽게 후보였는데 리오단이 최정 낙점을 받았다. 선출의 이유는 간단했다. 김 감독은 "리오단이 생일이 조금 더 빠르더라. 그래서 주장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리오단은 86년 5월25일생, 벨은 86년 11월13일 생이다. 6개월 차로 리오단이 승자가 됐다. 새롭게 가세할 티포드와 원래 친한 사이라, 티포드를 챙길 수 있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은 요인이었다.

김 감독은 이 얘기를 하면서도 아쉬운 점이 하나 떠올랐었나보다. 리오단의 밝은 모습에 재미있어하던 김 감독은 대뜸 "리즈가 있었으면 리즈가 주장인데, 캠프에서 주장 하루하고 나갔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3년 간 LG의 에이스로 활약한 레다메스 리즈는 캠프 합류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팀을 이탈했다. 그리고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한편, 새 외국인 주장 리오단은 3일 SK와의 3차전에 선발로 출격한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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