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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순조로운 출발. 완주까지 몇명?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4-01 10:10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선수들의 출발이 순조롭다. 보통 1∼2명 정도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번엔 투수와 타자 모두 기대한대로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NC를 제외한 8개 팀이 개막 2연전을 치렀는데 새로운 투수가 4명, 타자가 7명이 나섰다. 한화 클레이와 KIA 홀튼, 어센시오, SK 울프가 첫 선을 보였다. 클레이는 30일 부산 롯데전서 한화의 개막전 3연패의 사슬을 끊게 했다. 부담스런 개막전 데뷔 무대였지만 롯데타선을 5⅔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45㎞로 강속구를 뿌리는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여러 변화구를 섞어 좋은 제구력으로 롯데 타자를 잘 막아냈다.

KIA 홀튼 역시 첫승을 신고. 29일 삼성과의 개막전서 6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일본 다승왕 출신답게 상대를 쉽게 요리하는 모습. 빠르지는 않지만 좋은 변화구로 삼성 타자들을 현혹시켰다. 마무리 어센시오도 팬들의 관심속에 첫 등판해 세이브를 챙겼다. 29일 경기서 2-1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첫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고 2사 3루까지 위기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잘 넘기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150㎞대의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하는데 삼성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잘 받아친 것이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마무리가 불안했던 KIA에겐 한줄기 희망이 됐다.

SK 울프는 시범경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규리그에선 달라진 모습으로 나왔다. 30일 넥센과의 2차전서 선발로 나온 울프는 6이닝 동안 5안타 2실점의 호투를 하며 팀에 승리의 기회를 만들었다. 당시 3-2로 앞서고 있어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진이 역전을 허용해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시범경기서 부진해 걱정을 낳았던 게 사실. 지난해 공동 다승왕이었던 세든이 일본 요미우리로 이적하는 바람에 데려온 울프의 시범경기 모습은 세든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게 했던게 사실. 하지만 이날의 피칭은 분명 기대라는 말을 나오게 했다.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외국인 타자들은 더욱 거센 바람을 일으켰다. 두산의 칸투와 삼성 나바로, KIA 필, LG 벨, SK 스캇 등 무려 5명이 개막 2연전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개막 8경기서 총 17개의 홈런이 나왔는데 그중 5개가 외국인 타자에게서 나온 것. 칸투는 29일 LG전서 역전 스리런포를 날려 강한 인상을 남겼고, 스캇은 2경기서 안타는 단 1개 뿐이었지만 볼넷을 3개나 얻어내면서 선구안을 뽐냈다. 개막전에는 홀튼과 어센시오가 나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KIA의 필은 30일 2차전서 삼성 차우찬으로부터 잘맞힌 좌월 솔로포를 날려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LG팬들의 우려를 낳았던 벨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경기서 홈런 포함 8타수 3안타 2타점. 메이저리그 경력이 별로 없어 팬들의 걱정이 많았던게 사실. 하지만 현재까지 보여주는 모습은 LG 4번 타자로 딱맞는 이미지다. 삼성 나바로는 개막전서는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2차전서는 선제 투런포에 도루까지 기록하면서 호타준족의 모습을 보였다. 2루수로서 수비도 안정적이어서 팀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화의 피에는 홈런을 치지는 못했지만 롯데와의 2연전서 9타수 4안타(타율 0.444)에 2타점을 기록하며 상당한 타격 실력을 보였다. 개막전서는 결승 2타점 안타를 날려 팀의 개막전 승리에 힘이 됐다. 로티노는 2경기서 8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7명의 타자중 성적은 가장 떨어진다. 하지만 29일 SK와의 개막전서 좌익수로 출전해 1회말 실점 위기서 기가막힌 홈송구로 김강민을 잡아냈고, 1-1 동점이던 4회초 만루에서 결승 1타점 안타를 치는 등 필요할 때 한건했다.

새 얼굴 뿐만아니다. 넥센의 밴헤켄과 두산 니퍼트, 삼성 밴덴헐크 등 기존 외국인 선수들도 모두 첫승을 신고하면서 2014년의 첫 테이프를 제대로 끊었다. 외국인 선수들이 투-타에서 득세할 가능성이 보이는 것.

하지만 초반이라 벌써부터 합격점을 주기는 이르다. 상대가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한 이후에도 좋은 성적을 남겨야 살아남는다. 한국에 온 외국인 선수들은 최근 LG와 계약한 에버렛 티포드까지 총 28명. 이중 시즌 끝까지 완주할 이는 몇명이나 될까. 팀 성적과도 맞물리는 흥미요소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개막부터 좋은 활약을 펼치는 새 외국인 선수들. SK 스캇, LG 벨, 두산 칸투, 한화 피에(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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