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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 KBO 최고 마무리 전쟁. 김광현 참여 변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2-23 11:51 | 최종수정 2014-02-23 11:51


올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궁금증이 많다.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이 4번째 우승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고 정근우 이용규를 영입한 2년 연속 꼴찌의 한화가 어떤 돌풍을 일으키느냐도 궁금하다. 3년만에 한국 그라운드에 나오는 외국인 타자의 폭발력이 어느 정도일지도 물음표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한 오승환이 없는 가운데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도 관심사 중 하나다. 2000년대 최고 마무리는 오승환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오승환은 풀타임 마무리로 돌아선 2006년부터 8년 중 5번이나 구원왕에 올랐다. 47세이브로 아시아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두번(2006, 2011년)이나 세웠다. 개인통산 277세이브는 한국 최다 기록이다. 현역 마무리 중 가장 많은 통산 세이브를 가지고 있는 손승락이 122세이브를 기록 중이라 오승환의 기록을 깨려면 한시즌에 40세이브씩을 기록해도 4년이 걸린다.

오승환이 일본으로 떠났으니 이제 국내 프로야구의 마무리 일인자를 다시 뽑아야 한다.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의 대표 마무리도 필요하다.

일단 지난해 구원왕이 된 손승락이 1순위다. 지난해 무려 46세이브로 오승환의 한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에 한발짝 모자랐다. 140㎞대 후반의 강속구로 담대하게 정면승부하는 모습은 마무리로서 좋은 자세다. LG 봉중근도 왼손 마무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8세이브로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이 1.33으로 지난해 마무리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보였다.

지난 2009년 세이브왕에 올랐던 두산 이용찬이 올시즌 마무리로 돌아서면서 새로운 도전자로 나섰다. 빠른 공이 주무기로 2009, 2010년 2년간 51세이브를 올렸던 이용찬은 이후 선발로 나섰다가 올해 다시 마무리를 맡게 됐다. 삼성은 오승환의 빈자리를 셋업맨 안지만으로 막는다. 안지만은 지난 2009년 오승환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마무리를 맡아 9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마무리 자질을 인정받았다. KIA는 어센시오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한번 외국인 마무리로 도전한다.

쟁쟁한 마무리들의 경쟁에 SK 김광현이 참여하느냐가 최고의 화두가 될 듯. 지난시즌 막판 SK 이만수 감독이 김광현을 마무리로 보직 변경할 것을 계획하면서 야구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박희수가 지난해 24세이브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중간계투진이 약해 선발과 마무리의 연결이 쉽지 않자 박희수를 셋업맨으로 돌리고 김광현을 마무리로 쓸 계획을 세웠던 것. 하지만 아직은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다. 지난해 다승왕 크리스 세든이 일본 요미우리로 떠나며 선발 자리가 확실하지 않은 때문. 빠른 공에 슬라이더를 장착한 김광현이 마무리로 매력적인 카드지만 그동안 선발로서 SK를 이끌었던 상징적인 에이스라는 점에 보직 변경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야구인과 팬들도 많다. 박희수가 검증된 마무리라는 점도 반대 목소리를 높인다. 빠른 공은 아니지만 절묘한 제구력으로 상대를 요리하는박희수는 지난해 피안타율 1할8푼5리에 피출루율 2할4푼6리로 오승환(피안타율 0.180, 피출루율 0.23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만큼 마무리로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이나 박희수나 SK에겐 믿을만한 카드임엔 분명하다.

누가 새로운 한국 최고 마무리가 될까. 아시안게임 대표 마무리로 금메달의 순간을 맞이할 인물이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오승환이 떠난 한국프로야구에 누가 최고 마무리가 될까. 왼쪽부터 넥센 손승락, LG 봉중근, 삼성 안지만, 두산 이용찬, SK 박희수, 김광현.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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