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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기태 감독 1차 전훈 결산 키워드 '자율'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2-09 10:38



LG가 2014 시즌 우승을 위한 발판,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을 마쳤다. 지난달 15일 출국해 훈련을 이어온 LG 선수단은 미국 일정을 마친 후 9일 입국했다. 딱 하루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 후 10일 2차 전지훈련이 펼쳐지는 일본 오키나와로 향한다. 시즌 전체 판도를 좌우할 기초공사. LG 김기태 감독의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 결산 내용을 들어봤다.

"자율적 훈련 분위기 조성 주력"

이번 LG 스프링캠프 테마는 자율이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가지못한 10년의 체증을 풀어내며 선수들이 어느정도 마음의 짐을 덜었다. 원래 선수들의 실력이 모자라 정상권에 오르지 못했던 팀이 아니라, 분위기와 심리적인 문제가 컸던 것이기에 올시즌 캠프에서는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병규(9번)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의 중심인 점도 감안됐다.

김기태 감독은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마친 후 "자율적으로 훈련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주력했다.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김 감독은 이번 훈련에서 점심시간 후 '자아발전시간'을 마련했다. 점심시간 전까지 전 선수단이 공식훈련을 마친 후 식사를 한다. 이후 편한옷을 입고 자기가 원하는 훈련을 스스로 하게 했다. 공격, 수비 등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한 훈련을 마음껏 하게 했다. 몸이 안좋거나 힘들면 쉬는 것도 자유였다. 그렇다고 나태해지는 분위기는 없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저녁시간까지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니 효율이 두 배였다.

베테랑 선수들은 점심을 걸렀다. 점심시간에 집중적으로 훈련을 실시한 뒤 자아발전시간에는 후배들이 훈련할 수 있도록 그라운드를 비워줬다. 그렇다고 일찍 훈련을 마친 뒤 쉬는 것도 아니었다. 배팅볼을 던져주는 등 후배들의 훈련을 돕거나 웨이트트레이닝에 열중했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 감독은 이번 애리조나 전지훈련의 두 번째 성과로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많은 젊은 선수들이 열성적으로 훈련에 임한 덕분에 코칭스태프가 흡족해했다는 후문.

특히, 기대를 모으는 선수들이 있다. 올시즌 선발 후보로도 거론되는 좌완투수 윤지웅이 대표적이다. 경찰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윤지웅은 애리조나에서 열렸던 딱 한 차례의 연습경기, KT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3이닝 3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유일했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자체가 김 감독의 많은 기대를 받고있음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열린 일본 고지 마무리훈련에서부터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던 윤지웅이다. KT전에 등판한 정찬헌, 배민관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야수 중에서는 거포 유망주 최승준이 눈에 띈다. 강력한 파워배팅에 코칭스태프도, 동료들도 놀랐다. LG의 고참선수들은 "아직까지 인코스 공략 등에 있어서는 약점도 있지만,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좋아졌다"며 후배에게 힘을 불어넣어줬다.

신인으로 캠프에 참가하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얻었던 투수 임지섭, 외야수 배병옥도 착실히 훈련에 임했다. 높은 잠재력을 갖고있는 선수들인 만큼 애리조나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 선수들이 당장 2014 시즌 LG를 이끌고 가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은 선수들이다. 다만, 주축선수들을 받칠 수 있는 백업선수층이 강해야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할 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LG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이 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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