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메이저리그의 연봉차는 꽤 큰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차이는 얼마나 될까.
일본 프로야구는 몇년 전부터 스타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우려를 표시해왔다. 최근에도 지난해 24승무패의 신화를 창조했던 다나카 마사히로가 포스팅을 통해 7년간 1억5500만달러라는 거금에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 등 스타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는 계속되고 있다.
FA몸값 역시 규모에서 크게 뒤진다. 이대호는 지난 2011년 시즌이 끝난 뒤 고향팀 롯데와 FA 협상을 했고, 롯데는 당시 4년간 총액 100억원(옵션 20억원 포함)이라는 역대 최고액을 제시했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릭스와 2년간 총액 7억6000만엔에 계약했다. 옵션을 뺀다면 롯데는 4년에 80억원이고 오릭스는 2년간 7억엔이다. 즉 이대호가 한국에서는 4년간 벌 돈을 일본에서 2년만에 벌 수 있다는 것. 이대호는 2년간의 오릭스 생활을 끝내고 올시즌엔 소프트뱅크에서 뛴다. 2년간 일본 무대에서 톱클래스의 성적을 올리며 몸값도 껑충 뛰었다. 3년간 계약금과 연봉이 14억5000만엔이고 연간 옵션이 2억엔씩으로 총액이 무려 20억5000만엔이나 된다. 3년간 좋은 활약을 계속 펼치면 2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돈이 들어오게 되는 것. 최근 한국 FA시장이 광풍이 몰아친다고 해도 이 정도의 액수까지는 쉽지 않다.
그런데 5년전에도 이러한 말이 나온 게 사실이다. 당시에도 일본의 여러 스타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왔고, 한국의 좋은 선수들은 일본으로 향했다. 당시의 연봉은 얼마나 차이가 났을까. 한국 프로야구 선수들의 2008년 평균연봉은 7672만원이었다. 일본은 3631만엔, 메이저리거는 293만달러였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는 약 5배 차이가 났고, 미국과는 40배 정도의 격차를 나타냈었다. 5년 동안 연봉 상승률은 한국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 약 23.8%가 늘어났고, 메이저리그는 15.7%가 인상됐다. 반면, 일본은 겨우 2.8%만 오르는데 그쳤다. 한국과 메이저리그의 규모는 커지고 있는데 일본은 정체돼 있다고 봐도 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08-2013 한-미-일 평균연봉 변화
연도=한국=일본=미국
2008년=7672만원=3631만엔(약 3억8000만원)=293만달러(약 31억원)
2013년=9496만원=3733만엔(약 3억9000만원)=339만달러(약 36억원)
상승률=23.8%=2.8%=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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