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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우타거포 갈증, 유망주 최승준이 풀어준다?

기사입력 2014-01-20 22:29 | 최종수정 2014-01-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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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거포 유망주 최승준에게 2014년은 새로운 기회의 해가 될까. 지금 모습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게 미국발 새로운 소식이다.

지난 16일(한국시각) 1차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 입성한 LG 선수단은 쉬는 시간 없이 곧바로 강훈련에 돌입했다. 체력과 기본 전술, 투-타 개인훈련이 한창인 가운데 캠프 초반부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끄는 선수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올해도 그 주인공이 있다. 우타 거포로서 자질을 갖춘 내야수 최승준(26)이다.

최승준은 2006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51순위로 입단한 선수. 1m88의 키에 큰 체구로 누가봐도 힘이 넘쳐보이는 우타자다. 하지만 그동안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19홈런을 치며 북부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게 전부다.

팬들의 뇌리에는 박히지 않았겠지만 최승준도 지난해 기회를 잡은 적이 있다. 2군에서 한창 페이스가 좋을 때인 6월 1군에 콜업됐다. 22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주전 1루수로 선발출전했다. 결과는 무안타 삼진 3개. 이튿날 대타로 나서서도 삼진을 기록했다. 그리고 곧바로 2군행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당한 삼진 4개를 통해 김기태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삼진을 당했지만 스윙에 거침이 없었다. 특히, 첫날 경기에서 두 번째 타석에서 잘맞은 타구가 구장 좌측 폴대 바깥쪽으로 살짝 빗겨나갔다. LG의 한 코치는 당시 파울홈런을 두고 "그 타구가 홈런이 됐다면 최승준이 1군에서 훨씬 오래 버텼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어쨌든 지난 일은 모두 지나갔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코칭스태프, 팀 고참 선수들이 최승준의 힘찬 스윙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새롭게 1군 타격을 지도하게 된 신경식, 김선진 코치 모두 "최승준의 스윙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메인 타격코치인 신 코치의 경우 "지금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1군에서 바로 통한다. 큰 일을 내겠다"고 극찬을 했다. 김기태 감독도 특별한 코멘트를 하지는 않았지만 흐뭇하게 최승준을 지켜보고 있다고 한다.

베테랑 선배들도 우직한 최승준을 돕고 있다고. 누가 보면 무식(?)하다고 할 정도로 성실하게 훈련에 열중하는 최승준을 보고 이병규(9번) 등 선배들이 "쉬엄쉬엄 하라"라며 말리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병규는 "몸쪽 코스 스윙은 그만 하라"라는 구체적인 조언도 건넸다. 몸이 완전치 않은 캠프 초반, 1군 주축이 아닌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의 눈에 들기 위해 오버페이스를 하는 경향이 많고, 그렇게 되면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이병규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LG는 당초 외국인 타자로 우타 거포감을 구하려 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이제는 내부에서 그 역할을 해줄 선수를 찾아야 한다. 캠프 현장에서는 최승준이 우타 거포 공백을 메워줄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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