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롯데 자이언츠의 2014시즌 클로저를 맡는게 가장 적합할까.
지금 상황에서 후보는 3명이다. 지난해 난생 처음 마무리를 맡아 31세이브를 올렸던 김성배, 돌아온 파이어볼러 최대성 그리고 부활을 꿈꾸는 정대현이다. 셋 다 불안 요소가 있다.
김시진 감독의 복안 대로라면 일단 김성배가 마무리 제1 카드다. 그런데 김성배는 언더핸드스로로 좌타자를 만나며 버거워한다. 이럴 때 150㎞대 빠른 공을 던지는 최대성이 나간다. 정대현 카드는 만약을 대비한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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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카드는 나쁜 선택은 아니다. 그는 2011년말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롯데로 간 후 성공했다. 2012년 첫 해에는 중간 불펜에서, 지난해에는 정대현을 대신해 클로저로 31세이브(2승4패4홀드)를 올렸다. 그런데 지난해 김성배는 8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불안감을 주었다. 특히 좌타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못했다. 좌타자 상대 볼넷(10개) 사구(2개) 폭투(2개)가 많았다.
김성배는 김시진 감독이 생각하는 첫 번째 카드다. 현재로선 가장 신뢰할 수밖에 없다. 김성배는 마무리 역할로 두 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지난해 보다 덜 긴장할 수 있다. 공의 구위는 나쁘지 않다. 싱커, 포크볼 등 타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결정구를 갖고 있다. 그에게 필요한 건 자신감과 확실한 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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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성은 현재로선 김성배의 보완재 정도라고 봐야 한다. 길게 봐선 최대성이 롯데의 마무리 감이다. 그는 지난해 6월말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시즌을 일찍 마감한 그는 재활 치료 및 훈련을 끝내고 통증이 사라졌다.
최대성은 2012년 8승8패1세이브17홀드로 최고의 해를 보냈다. 중간 불펜으로 1이닝을 책임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직 그는 마무리를 해본 적이 없다. 중간 투수와 마무리가 받는 부담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한다.
최대성은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마무리에 어울린다. 하지만 지금까지 최대성이 마운드에서 보여준 인상은 제구가 들쭉날쭉하고 직구 이외에는 아직 확실한 공이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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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구단은 정대현이 이름값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가 과거 SK 때 처럼 던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릎이 온전치 않았기 때문이다. 무릎만 단단히 받쳐준다면 타자들이 쉽게 공략할 구위가 아니다. 원래 정대현은 구속으로 타자를 제압하지 않았다. 수싸움과 정확한 제구로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마무리 역할을 맡았다고 초반 난조로 중간 불펜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끝내 클로저로 복귀하지 못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대현이 올해 부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대현은 지난해 5승4패1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33으로 그동안 자신이 쌓아왔던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 그는 잘 안 된 걸 알고 있고 보완하고 있다. 무릎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정대현이 그동안 프로 무대와 국가대표를 통해 쌓은 풍부한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 또 지난해 실패를 곱씹으면서 겨울을 나고 있다.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