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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에게는 1, 2군 관계 없이 따뜻한 2월이 될 전망이다. 2군 선수들도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LG가 2군 선수단도 효율적인 훈련을 위해 대만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최근 많은 구단들이 2군 선수단을 대만에 보내며 훈련 성과를 높이고 있는데, LG 역시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했다. 삼성이 시작한 2군 해외 전지훈련은 지난해 넥센이 선수단을 대만으로 파견해 효과를 봤고, 1군 막내 NC 역시 대만에서 실전 경기를 치르며 1군 데뷔를 준비했다. 올해도 넥센, NC를 비롯해 두산, KIA, KT의 2군이 대만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이유는 하나다. 2014 시즌을 길게 보고 전력을 최대한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함이다. 진주가 북쪽에 비해 따뜻하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후, 시설은 아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선수들의 의욕도 떨어진다. 대만은 날씨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또, 해외 전훈 자체로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줄 수 있다.
대만행을 선택한 또 하나의 현실적인 이유가 있다. 1군 스프링캠프에서 발생하는 변수에 즉각 대응하기 위함이다.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에서는 매년 뜻하지 않은 부상자가 발생한다. 훈련에 참가하기 전 스스로 몸을 만들지 않은 경우, 그리고 훈련 중 불의의 부상을 당하는 경우 등 꽤 흔한 일이다. 이럴 경우 부상 선수를 대체할 선수를 2군에서 즉각 콜업한다. 그래야 전체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된다. 1군 스프링캠프 한 자리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 그런데 매년 진주에서 훈련을 하던 선수들을 불러 올리니 몸이 전혀 만들어지지 않을 상태에서, 90% 이상 몸상태를 끌어올린 1군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을 소화할 수 없었다. 효율성은 물론, 새로 합류한 선수의 부상 위험이 컸다. 결국, 이 선수 1명이 스프링캠프를 긴 스프링캠프에서 어떻게 훈련을 소화해느냐에 따라 한 시즌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렇게 기회를 잡은 한 백업 외야수가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 대수비로 나서 결정적인 다이빙캐치를 해 순위 싸움에서 이긴다는 상황을 가정해보면 된다.
한편, 주전급 선수들이 거의 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포수 현재윤이 빠진게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현재윤은 시즌 중 당했던 손등 부상에 대한 재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을 순조롭게 마치면 2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합류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