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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해 투수와 타자, 두 가지를 모두 하겠다고 선언한 오타니 쇼헤이(20). 우투우타인 오타니는 고교시절 고시엔대회 지역예선에서 시속 160km 직구를 던제 화제가 된 선수다. 투수와 타자, 두 부문에 모두 재능을 갖고 있지만, 아무래도 메이저리그나 일본 구단의 관심은 투수쪽에 무게가 실려있었다. 그런데 오타니는 오랫동안 접촉했던 LA 다저스의 입단제의를 뿌리고 니혼햄의 신인 지명을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투타 겸업을 내세웠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투타 겸업 선수가 탄생한 것이다. 한편에서는 고교시절 혹사한 어깨를 보호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투타 겸업을 내세운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어쨌든 고졸 루키 오타니의 첫 해 도전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투수로 13경기(11경기 선발)에 등판한 오타니는 3승, 평균자책점 4.23, 타자로 77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8리(189타수 45안타), 3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투수와 야수로 동시에 뛴 적도 있었다. 크게 화제가 됐지만 고졸루키의 한계를 드러냈다. 지난달 3일 100% 인상된 연봉 3000만엔에 2014시즌 재계약을 한 오타니는 계속해서 투수와 야수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투타 겸업이 오타니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투타 겸엽 3년 계획안을 내놨다. 1년차에 타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2년차에는 투수, 3년차에는 두 부문을 모두 융합해 4년차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프로이니만큼 두 가지를 다 하더라도 조금 더 집중을 해야하는 포지션이 있어야할 듯 하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마쓰이 히데키가 고교졸업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을 때 나가시마 시게오 당시 감독이 4번 타자 100일 계획을 내걸고 강타자로 키운 사실을 거론하며 구리야마 감도의 오타니 육성 계획을 다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