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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축제의 장, 주인공은 넥센 히어로즈였다.
1루수 부문 박병호는 최다 득표를 기록했고, 마무리 손승락은 구원투수로는 오랜만에 투수 황금 장갑을 받아들었다. 여기에 유격수 강정호가 삼성 김상수, LG 오지환 등 경쟁자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시상 무대에 올랐다. 박병호는 2년 연속 수상이고, 강정호는 2010년과 지난해에 이어 3번째로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시상식의 스포트라이트 역시 박병호와 손승락 등 넥센 선수들에게 모아졌다. 박병호의 경우 정규시즌 MVP를 시작으로 11~12월 이어진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의 상을 휩쓴 터라 골든글러브는 수상 퍼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한 셈이 됐다. 또 올시즌 46세이브로 구원 타이틀을 차지한 손승락은 삼성 배영수와 SK 세든 등 쟁쟁한 선발투수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구원투수의 '한'을 풀었다.
넥센 구단은 이날 구단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이장석 대표와 남궁종환 부사장, 조태룡 단장은 객석에 나란히 자리를 잡고 앉아 소속팀 선수들이 시상식 단상에 올라갈 때마다 열렬히 박수를 보내줬다.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다른 구단 관계자들로부터 축하의 악수를 건네받기도 했다.
넥센은 이날 시상식에 앞서 꽃다발을 3개 마련했다고 한다. 박병호 손승락 강정호의 수상을 확실하게 예감했기 때문이다. 외야수 이택근, 3루수 김민성, 투수 한현희도 후보에 올랐지만, 워낙 경쟁 선수들의 면면이 화려해 꽃다발까지는 준비하지 않았다.
넥센은 이날 박병호에게 재계약 연봉으로 5억원을 선물하는 등, 연봉 협상 계절을 맞아 한 시즌 농사를 훌륭하게 결실맺은 선수단을 향해 지갑을 활짝 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