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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감독으로서 명예회복을 하고싶다."
류 감독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제5차 이사회를 열고 외국인 선수 고용 제도와 아시안게임 감독 선임과 관련한 안을 심의 의결했다.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현행 규정대로 전년도 우승팀 감독에게 사령탑을 맡기기로 했다. 전임감독제 도입을 놓고 진통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 까지는 기존 틀을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올시즌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삼성의 류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사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 감독직에 대해 당당히 욕심을 드러냈다. 9일 일구상 시상식을 마친 후 만난 류 감독은 "재계약을 마쳤다. 당연히 첫 번째 목표는 팀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목표가 하나 더 있다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감독직에 대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모르겠는데, 꼭 기회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통합 3연패를 이끄는 동안 류 감독에게 국제대회는 악몽이었다. 2011 시즌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2012 시즌 후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에서 대만 라미고 몽키스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요미우리 하라 감독과의 맞대결이 무산됐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더 큰 문제는 2013 시즌을 앞두고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였다. 예선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발목을 잡히며 불운이 드리워졌고, 2승1패를 거뒀지만 2라운드에 진출하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통합 3연패의 빛나는 업적 속 옥에티였다.
어쨌든 류 감독은 다시 한 번 기회를 잡게 됐다. 류 감독은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을 선발해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