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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성훈, ‘4번 타자 부담’ 벗을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11-29 13:35



LG의 풀리지 않는 숙제는 4번 타자였습니다. 지난 10년 간 LG의 제대로 된 4번 타자는 페타지니가 유일했습니다. 2008 시즌 도중 영입된 페타지니는 한 시즌 반 동안 타율 0.338, 33홈런, 135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009년 페타지니가 보여준 압도적인 활약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2012년 김기태 감독이 LG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4번 타자로 중용된 것은 정성훈이었습니다. 좌타자 위주로 구성된 LG 타선에서 가장 믿을 만한 우타자이기에 타선의 좌우 균형을 맞춰줄 것이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2012 시즌 초반에는 홈런을 몰아치며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2013 시즌 중반에는 한때 정의윤이 4번 타자를 맡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4번 타자로서 시즌을 마무리한 것은 정성훈이었습니다. 올 시즌 정성훈은 4번 타순에서 0.344의 타율로 다른 타순에 비해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정성훈은 전형적인 4번 타자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올 시즌 기록한 홈런이 9개였던 사실에서 드러나듯 홈런 타자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LG는 올 시즌 거포 부족으로 고전했습니다.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타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팀 홈런은 59개로 최하위 한화(47개)에 이어 9개 구단 중 두 번째로 홈런이 적었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삼성과 두산이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명승부를 연출한 사실에서 드러나듯 거포는 상위권 팀으로서 정착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다행히 LG는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 팀이 최소 1명의 외국인 타자를 보유하게 된 것은 거포 부족에 시달린 LG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성훈은 시즌 초반 수비가 흔들렸으며 플레이오프에서도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 생 정성훈이 내년 시즌이면 만 35세에 이르는 만큼 공수 양면에서 부담을 덜어줄 필요성이 엿보입니다.

LG가 거포를 영입해 4번 타자로 배치할 경우 정성훈은 4번 타자로서의 부담을 벗게 됩니다. 따라서 한동안 흔들렸던 수비에도 보다 진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성훈이 4번이 아닌 다른 타순에서 외국인 타자의 '우산 효과'를 누리며 부담 없이 맹타를 휘두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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