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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풀리지 않는 숙제는 4번 타자였습니다. 지난 10년 간 LG의 제대로 된 4번 타자는 페타지니가 유일했습니다. 2008 시즌 도중 영입된 페타지니는 한 시즌 반 동안 타율 0.338, 33홈런, 135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2009년 페타지니가 보여준 압도적인 활약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정성훈은 전형적인 4번 타자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올 시즌 기록한 홈런이 9개였던 사실에서 드러나듯 홈런 타자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LG는 올 시즌 거포 부족으로 고전했습니다.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타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습니다. 팀 홈런은 59개로 최하위 한화(47개)에 이어 9개 구단 중 두 번째로 홈런이 적었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삼성과 두산이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명승부를 연출한 사실에서 드러나듯 거포는 상위권 팀으로서 정착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다행히 LG는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 팀이 최소 1명의 외국인 타자를 보유하게 된 것은 거포 부족에 시달린 LG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성훈은 시즌 초반 수비가 흔들렸으며 플레이오프에서도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980년 생 정성훈이 내년 시즌이면 만 35세에 이르는 만큼 공수 양면에서 부담을 덜어줄 필요성이 엿보입니다.
LG가 거포를 영입해 4번 타자로 배치할 경우 정성훈은 4번 타자로서의 부담을 벗게 됩니다. 따라서 한동안 흔들렸던 수비에도 보다 진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성훈이 4번이 아닌 다른 타순에서 외국인 타자의 '우산 효과'를 누리며 부담 없이 맹타를 휘두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