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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드래프트의 결과는 과연 침체되어가는 KIA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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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상현과 김민우의 영입은 KIA에 가장 시급한 문제점들을 해결해 주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김민우가 해줘야 할 일이 많다.
김민우는 올 시즌 초반 음주운전 사고로 불명예스럽게 잔여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사고가 있기 전까지는 33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48타수 14안타)를 기록하며 백업 내야수로 꽤 쏠쏠한 활약을 했던 인물이다. 1m84에 84㎏의 뛰어난 신체조건도 갖추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기량이 만개하던 시기였다.
비록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넥센과의 인연은 끊겼지만, KIA에서는 좀 더 많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KIA는 절대적으로 내야자원이 부족한 팀이기 때문이다. 홍재호의 군입대로 사실상 박기남 외에는 백업을 해줄 선수가 없다. 주전 키스톤 콤비인 안치홍-김선빈은 나이가 젊고, 기량이 최고조로 올라온 상태다. 그러나 만약의 경우 부상이 생겼을 때 이를 대체할 인물이 반드시 필요했다. 김민우가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내년에 만 35세가 된다는 점이 다소 우려되지만 새 팀에서 심기일전의 자세로 몸을 만든다면 훨씬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선동열 감독이 선호하는 빠른 발을 가졌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김민우는 2010~2011시즌 2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했다. 이때의 기량만 회복한다면 KIA로서는 한층 더 힘있는 내야진을 구성할 수 있다.
두산에서 건너온 김상현 역시 KIA에 꼭 필요한 선수다. 두산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했던 김상현은 KIA의 허약해진 불펜을 단단하게 해 줄 베테랑 투수라고 할 수 있다. KIA에서도 때에 따라 선발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난 10월 7일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는 점이 다소 우려스럽지만, 내년 시즌까지 회복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김민우와 김상현은 부천고 야구부 1년 선후배 사이다. 고교시절 한솥밥을 나눠 먹으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웠던 두 선수가 과연 침체된 호랑이군단의 새 활력소가 될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