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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일본 진출 몸값 새 역사 쓰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1-22 18:57



삼성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스 입단이 확정됐다. 오승환은 역대 일본 진출 한국인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최대 9억엔을 받기로 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삼성 오승환의 한신 타이거스 입단이 확정됐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 한신이 입단 조건으로 내건 액수가 파격적이라는 이야기는 나왔지만, 2년간 보장된 금액이 8억엔이라는 사실은 삼성 구단조차 깜짝 놀랄 정도다.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엔, 연봉 3억엔, 인센티브 5000만엔의 조건이다. 인센티브 조건을 모두 채울 경우 2년간 최대 9억엔까지 받을 수 있다. 이적료 5000만엔까지 포함하면 한신은 오승환 영입을 위해 9억5000만엔을 쓴 셈이다.

역대 일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의 입단 조건이다. 종전 최고 액수는 2011년말 롯데 이대호가 오릭스에 진출하면서 계약한 7억6000만엔이다. 이대호는 당시 계약금 2억엔, 연봉 2억5000만엔, 인센티브 3000만엔의 조건으로 2년 계약을 했다.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오승환이 1억4000만엔을 더 받게 되는 셈이다. 이대호 역시 한국 최고의 타자 출신임을 인정받고 당시 최고의 대우를 받은 것이며, 이번에 오승환이 마무리 투수로서 한신 구단으로부터 확실한 믿음을 받았다는 것은 또다른 의미가 있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최초로 일본에 진출한 선수는 해태 선동열이다. 지난 95년말 주니치와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엔, 임대료 3억엔 등 총액 5억엔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2년후 해태 이종범은 계약금 5000만엔, 연봉 8000만엔, 이적료 4억5000만엔 등 총액 5억8000만엔에 주니치에 입단했다.

이어 2000년 시즌을 마친 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한 현대 정민태가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엔, 이적료 5억엔 등 총액 7억엔에 입단하며 선동렬과 이종범을 넘어 한국인 선수로는 최고 대우를 받았다.

삼성 이승엽이 2003년말 FA 자격을 얻어 일본 지바 롯데에 진출할 때에는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1억엔, 연봉 2억엔, 옵션 1억엔 등 총액 6억엔에 계약했다. 2006년 말에는 LG 이병규가 주니치와 3년 계약을 하며 추정 총액 4억엔을 받았다. 이어 2009년말 한화 김태균이 3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5000만엔, 옵션 총액 1억5000만엔 등 총액 7억엔으로 최고 기록을 쓰기도 했지만, 2년후 이대호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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