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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강민호 대박 계약 후폭풍 만만치 않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11-14 07:55


일단 롯데는 강민호를 다른 팀에 빼앗기지 않아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롯데와 강민호의 계약이 몰고 올 후폭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민호의 계약금을 바라보는 다른 선수들의 시각이 부러움과 동시에 자괴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강민호가 원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4년 총액 7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FA 강민호(28)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4년에 총액 75억원(계약금 35억원, 연봉 10억원)에 합의했다. 역대 FA 최고 금액이다.

일단 롯데는 강민호를 다른 팀에 빼앗기지 않아서 한숨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롯데와 강민호의 계약이 몰고 올 후폭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강민호의 계약금을 바라보는 다른 선수들의 시각이 부러움과 동시에 자괴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의 세계에서 잘 하는 선수에게 많은 연봉을 주는 건 맞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강민호 처럼 예상을 뛰어 넘는 대박을 터트리는 선수도 나올 수 있다. "억울하면 강민호 처럼 잘 해서 스타가 되라"고 말할 수 있다.

롯데 구단은 강민호는 75억원을 받을 만한 스타라고 말한다. 실제로 롯데는 강민호에게 90억원(추정)에 달하는 돈을 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다른 구단과 선수들의 눈을 의식해 축소해서 보도자료를 돌렸을 가능성이 높다.

A구단의 한 고참 선수는 강민호의 계약 소식을 접하고 이렇게 말했다. "강민호가 롯데의 스타라서 75억원을 받으면 그동안 롯데의 스타 선수들은 뭐가 되느냐. 앞서 계약했던 선수들은 야구할 맛이 날지 모르겠다. 또 앞으로도 문제다. 강민호가 야구를 정말 잘해야 겠다."

강민호의 75억원 계약 이후 올해 FA 시장은 술렁거렸다. 장원삼 정근우 이용규 등의 시장 가격이 치솟고 있다. 롯데는 강민호를 붙잡는데는 성공했지만 전체 FA 시장을 과열시키는 역할을 하고 말았다. 물론 롯데 구단 혼자만의 책임은 아니다.

롯데가 걱정해야 할 부분은 팀 융화다. 강민호의 올해 연봉은 5억5000만원이었다. 내년부터는 1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계약금으로 35억원이라는 엄청난 목돈을 받는다. 일시불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 연봉 기준으로 롯데 2위 연봉은 정대현의 5억원이다. 그 다음은 송승준(3억1000만원) 강영식(3억원) 손아섭(2억1000만원)이었다.

롯데의 올해 선수단 연봉 총액은 49억6700만원(신인 및 외국인 선수 제외)이었다. 롯데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9198만원. 프로는 돈으로 말한다고 봤을 때 강민호가 롯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선수들이 강민호를 바라보는 시각도 이제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많은 돈을 받은 만큼 보여줘야 할 몫이 더 커졌다.

롯데의 다른 선수들도 구단에 거는 기대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12월부터 시작될 연봉 협상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연봉 협상 과정에서 손해를 감수하면서 도장을 찍었다고 말한 롯데 선수들이 제법 있었다. 그들은 강민호를 보면서 이번 연봉 협상에서 좋은 조건을 기대할 것이다.

하지만 롯데 구단이 연봉 총액을 지난해 수준 보다 턱없이 많이 올리기는 어렵다. 롯데는 올해 정규시즌 5위를 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강민호의 경우는 FA라서 예외로 적용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연봉 협상에서 적지 않은 마찰이 예상된다. 롯데는 강민호 계약이 몰고 올 후폭풍을 대비해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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