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뉴욕 양키스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38)와 치열한 신경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양 측이 서로 성명서를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조만간 있을 법정 공방을 앞두고 양쪽 모두 한치의 양보도 없다. 밀리면 끝장이기 때문이다.
양키스에서 로드리게스의 비중은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2011년부터 홈런수가 20개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는 약물 파동에 다시 휩싸이자 그의 10년 장기 계약이 결국 실패작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양키스 경영진은 로드리게스 이후 장기 계약에 신물이 났다. 이러다보니 로드리게스는 내년에 뭔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데 MLB사무국의 징계를 받아들일 경우 내년을 통째로 쉬어야 한다. 물론 이럴 경우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에게 연봉(2500만 달러)을 단 한 푼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로드리게스는 법정에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야 자신의 호주머니를 빵빵하게 채울 수 있다. 결사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다. 로드리게스의 법정 공방은 오는 8일(한국시각) 뉴욕 맨해튼법원에서 시작된다.
로드리게스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자신에게 중징계를 결정한 버드 셀릭 MLB 커미셔너를 맹비난했다. 로드리게스는 "셀릭의 눈이 멀어가고 있다. 그가 MLB를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로드리게스 측은 만프레드 사무총장의 성명서를 다시 받아쳤다. 로드리게스를 돕고 있는 조 타코피나 변호사는 만프레드는 이번 사건에서 빠져라고 요구했다. 타코피나는 "만프레드는 이번 사건과 관련된 중재 위원회에서 사퇴해야 한다. 또 양심적으로 공정해야 할 MLB의 책임있는 자리에서 일하는 걸 더이상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MLB는 바로 한 시간 후 타코피나의 발언에 반응했다. MLB는 타코피나의 주장은 대꾸할 가치도 없는 망언일 뿐이다고 무시했다.
양 쪽의 이런 말 공방은 쉽게 멈추기 어렵다. 서로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한 상황이다.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어 쉽게 끝을 보기 어려울 것 같다. 미국 언론들은 법원이 이번 사건을 빨리 처리하고 싶어도 그렇게 되기 힘들다고 본다. 법정에서 공판까지 갈 경우 싸움이 길어질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