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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FA 시장이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인 오는 6일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하면 본격적인 몸값 및 영입 전쟁이 시작된다.
지난 2000년 FA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 거래액은 2년전인 지난 2011년 기록됐다. 당시 최대어인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했음에도 16명의 FA들이 총 261억5000만원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택근(LG→넥센 50억원), 정대현(SK→롯데 36억원), 김동주(두산 잔류 32억원) 등 20억원 이상의 몸값을 기록한 FA도 5명이나 됐다. 지난해 FA 시장에서도 11명에 걸쳐 총 242억1000만원이 거래돼 과열 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산이 롯데 출신의 홍성흔을 데려와 구단 사상 처음으로 외부 FA를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KIA는 외야수 김주찬에게 4년간 50억원을 투자하는 통 큰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총액 규모는 이적 결심을 내린 선수들이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원소속팀 잔류 선수보다는 이적 유혹을 많이 받는 선수의 몸값이 크기 때문이다. 최소 5~6명의 선수가 이적을 선택한다고 볼 때 250억원 이상의 거래액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어, 누구로 봐야 할까
용병, FA 시장 변수되나
내년 시즌부터는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난다. 기존 8개팀은 현행 2명에서 3명, 신생팀 NC와 KT는 4명까지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미 프로야구선수협회와도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는 각 구단의 FA 전략 수립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 외국인 선수 1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FA 1명과 맞먹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총액 20억원 이상의 몸값이 예상되는 선수는 10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투자해야 할 돈을 엔트리가 늘어난 외국인 선수쪽으로 돌리는 게 현명할 수도 있다. 경쟁에 의해 타깃 FA의 몸값이 구단이 책정한 '선'을 넘어설 경우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대안을 찾는 것도 합리적인 투자가 된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몇 십억원에 이르는 보상금과 보상선수 1명까지 내줘야 하는 현 FA제도 하에서는 '똘똘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투자폭을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