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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개막 FA 시장의 3대 관전포인트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11-04 11:23 | 최종수정 2013-11-04 11:23


롯데 포수 강민호가 FA 시장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번 겨울 역대 최고 금액의 FA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올해도 어김없이 FA 시장이 열린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한국시리즈 종료 5일 후인 오는 6일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하면 본격적인 몸값 및 영입 전쟁이 시작된다.

이번 FA 시장에는 양과 질적인 면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 쏟아져 나와 각 구단의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KBO에 따르면 이번에 FA 자격을 얻는 선수는 20여명에 이른다. 최근 몇 년간 FA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겨울에도 그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FA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FA 영입에 관심없다"는 뜻을 밝힌 구단도 있다. 또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확대될 전망이고, 11월에는 2차 드래프트도 있다. FA 시장을 강타할 변수도 많다는 의미다. 이번 FA 시장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거래액, 역대 최고 경신하나

지난 2000년 FA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 거래액은 2년전인 지난 2011년 기록됐다. 당시 최대어인 이대호가 일본에 진출했음에도 16명의 FA들이 총 261억5000만원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택근(LG→넥센 50억원), 정대현(SK→롯데 36억원), 김동주(두산 잔류 32억원) 등 20억원 이상의 몸값을 기록한 FA도 5명이나 됐다. 지난해 FA 시장에서도 11명에 걸쳐 총 242억1000만원이 거래돼 과열 현상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산이 롯데 출신의 홍성흔을 데려와 구단 사상 처음으로 외부 FA를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KIA는 외야수 김주찬에게 4년간 50억원을 투자하는 통 큰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총액 규모는 이적 결심을 내린 선수들이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원소속팀 잔류 선수보다는 이적 유혹을 많이 받는 선수의 몸값이 크기 때문이다. 최소 5~6명의 선수가 이적을 선택한다고 볼 때 250억원 이상의 거래액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어, 누구로 봐야 할까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KIA 윤석민과 삼성 오승환은 이미 해외 진출을 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이냐 일본이냐 선택의 일만 남아있을 뿐, 국내 잔류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만일 두 선수중 누구 하나라도 국내팀과 계약을 할 경우 역대 FA 최고 몸값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 된다. 여전히 FA 계약 최고액은 2004년말 심정수가 삼성과 계약할 때 기록한 60억원이다. 물론 FA 자격을 얻어 해외에 진출했다가 돌아온 한화 김태균, 삼성 이승엽, KIA 이범호 등의 '복귀 몸값'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가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어쨌든 이번 FA 시장에서는 '투수 톱2'를 빼면 롯데 강민호, 삼성 장원삼, KIA 이용규, SK 정근우 등이 치열한 구단간 영입 경쟁을 통해 A급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병, FA 시장 변수되나

내년 시즌부터는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늘어난다. 기존 8개팀은 현행 2명에서 3명, 신생팀 NC와 KT는 4명까지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미 프로야구선수협회와도 협의를 마친 상태다. 이는 각 구단의 FA 전략 수립시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된다. 외국인 선수 1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FA 1명과 맞먹기 때문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총액 20억원 이상의 몸값이 예상되는 선수는 10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투자해야 할 돈을 엔트리가 늘어난 외국인 선수쪽으로 돌리는 게 현명할 수도 있다. 경쟁에 의해 타깃 FA의 몸값이 구단이 책정한 '선'을 넘어설 경우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대안을 찾는 것도 합리적인 투자가 된다는 이야기다. 더구나 몇 십억원에 이르는 보상금과 보상선수 1명까지 내줘야 하는 현 FA제도 하에서는 '똘똘한' 외국인 선수에 대한 투자폭을 확대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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