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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포수 강민호(28)는 조만간 시작되는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힌다. 젊다. 이미 국가대표다. 군문제도 해결했다. 특히 포수라는 희소성을 갖고 있다.
퍼포먼스(경기력)
강민호의 2013시즌 성적이다. 타율 2할3푼5리. 77안타, 11홈런, 57타점. 장타율 3할7푼6리, 출루율 3할6푼6리, 득점권 타율 2할5푼9리. 허리 등 잔부상으로 올해 개인 성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그의 올해 수비능력은 도루저지율 3할8푼1로 준수했다. 최근 3년간 꾸준히 좋은 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강민호의 투수 리드는 어린 시절에 비해 많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아직 최상급은 아니다.
찬성과 반대
강민호는 포수로서 장점이 많다. 아직 나이 서른이 되지 않았다. 앞으로 길게 10년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렇다할 큰 부상 없이 잘 버텨왔다. 타격과 수비 능력을 골고루 겸비했다. 지난 2010년 23홈런과 타율 3할5리를 쳤을 정도로 타격에 소질이 있다. 강민호와 계약했을 때 최소 5년 정도는 포수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일부에선 강민호의 투수 리드가 불안한 점을 마이너스 요소로 꼽는다. 상대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다. 또 매끄러운 경기 운영 능력도 보완이 필요하다. 그리고 올해 정규시즌 같은 타격 부진이 반복되지 말란 법도 없다. 이런 위험 요소 때문에 섣불리 수십억원의 과감한 투자가 적합한 지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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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FA 시장 상황은 강민호에게 불리하지 않다. 그를 모셔가고 싶은 팀이 제법 있다. 우선 2004년 프로 입단 이후 줄곧 함께 했던 롯데가 그를 강렬히 원한다. 롯데는 지난해말 FA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을 붙잡지 못했다. 올해 그 둘의 공백은 컸다. 그래서 더욱 강민호를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팬들도 그걸 원한다.
이런 가운데 윤요섭 현재윤 등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LG, 정범모 한승택 등 고만고만 포수들로 버틴 한화 등이 강민호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LG와 한화 둘다 돈을 투자할 준비가 돼 있다. LG는 원래 FA시장에서 큰손이었고, 한화는 지난해 류현진(LA 다저스)을 이적시키면서 포스팅으로 받은 거금(약 100억원 이상 추정)을 이번에 제대로 풀 수 있다.
롯데의 선택
롯데는 강민호를 잡아야 한다. 강민호를 타구단에 빼앗길 경우 그라운드 안밖에서 손실이 크다. 장성우 등 백업 포수가 있지만 아직 강민호를 능가하지 못한다. 또 강민호 마저 떠날 경우 롯데팬들이 받을 정신적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그 영향이 고스란히 2014시즌 홈 관중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제 관건은 강민호의 시장 가격이다. 롯데는 50억원 이상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FA 포수 중 최고 대우다. 현재 최고 FA 기록(4년 60억원, 심정수)에 거의 육박할 수도 있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실탄(돈)'이 풍부한 타 구단에서 이미 강민호 측에 60억원 이상의 큰 금액을 제시했을 경우 과열 경쟁으로 전개될 수 있다. 그 경쟁에 휘말릴 경우 롯데가 돈 싸움에서 물러설 수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