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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삼성 류중일 감독, "0%의 기적 감격스럽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11-01 23:57


1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7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7대3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을 헹가래치며 기뻐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1.01.

"감독직 맡아달란 얘기 들었던 때가 생각난다."

첫 통합 3연패를 이룬 삼성 류중일 감독은 벅찬 가슴을 주체하지 못했다. 우승 세리머니가 모두 끝난 뒤 인터뷰에서 류 감독은 "나한테 이런 영광도 오는구나 싶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막상 3연패를 하니 감독직을 맡아달라는 말을 들었던 2010년 12월 30일이 생각난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갑자기 사장님에게 전화가 왔을 때 좋기 보다는 두려웠다. 삼성은 항상 상위권을 달리는 팀이다. 기쁨보단 두려움이 컸다. 첫 해 괌과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친 뒤, 한국에 들어오기 싫더라. 4강에 못 가면 어쩌나 싶었다. 그런데 3연속 우승을 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1승3패에 몰린 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첫 감독이 됐다. 그는 "0%의 기적을 만들었다는 게 참 감격스럽다. 미디어데이 때 생애 최고 기억에 남는 시리즈를 하고 싶다 말한 게 이런 게 아니었는데…"라며 웃었다.

류 감독은 "27명의 모든 선수들, 12명의 코칭스태프까지 전부 MVP다. MVP로 뽑힌 박한이 외에 차우찬 채태인 안지만 오승환 등도 잘 해줬다. 엔트리에 든 모든 선수가 MVP"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상수 조동찬의 부상 공백을 메운 이적생 키스톤 콤비, 정병곤 김태완에 대해 "LG에서 와서 너무 잘 해줬다. 대구에서 처음 우승했는데 삼성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김상수 조동찬이 없을 때 고민을 했다. 오늘 5회 공격의 물꼬를 터준 병곤이가 실수는 했지만, 우승공로가 있다고 생각한다. 태완이도 도망가는 타점을 올렸다"고 했다.

류 감독은 내년 목표에 대해 "당장 오승환의 거취가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장원삼도 FA다. 오승환이 떠난다면 당장 누굴 마무리로 써야 할 지부터 고민이 될 것 같다"며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캠프 통해서 모자란 부분을 하나 둘 채워가겠다. 최강삼성을 만들고 싶다. 감독은 늘 배고픈 사람이다.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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