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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직 맡아달란 얘기 들었던 때가 생각난다."
류 감독은 1승3패에 몰린 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첫 감독이 됐다. 그는 "0%의 기적을 만들었다는 게 참 감격스럽다. 미디어데이 때 생애 최고 기억에 남는 시리즈를 하고 싶다 말한 게 이런 게 아니었는데…"라며 웃었다.
류 감독은 "27명의 모든 선수들, 12명의 코칭스태프까지 전부 MVP다. MVP로 뽑힌 박한이 외에 차우찬 채태인 안지만 오승환 등도 잘 해줬다. 엔트리에 든 모든 선수가 MVP"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상수 조동찬의 부상 공백을 메운 이적생 키스톤 콤비, 정병곤 김태완에 대해 "LG에서 와서 너무 잘 해줬다. 대구에서 처음 우승했는데 삼성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김상수 조동찬이 없을 때 고민을 했다. 오늘 5회 공격의 물꼬를 터준 병곤이가 실수는 했지만, 우승공로가 있다고 생각한다. 태완이도 도망가는 타점을 올렸다"고 했다.
류 감독은 내년 목표에 대해 "당장 오승환의 거취가 어떻게 될 지 모르고, 장원삼도 FA다. 오승환이 떠난다면 당장 누굴 마무리로 써야 할 지부터 고민이 될 것 같다"며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힘들다고 하는데 캠프 통해서 모자란 부분을 하나 둘 채워가겠다. 최강삼성을 만들고 싶다. 감독은 늘 배고픈 사람이다.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