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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4번 타자 최준석(30)이 이렇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적이 있을까.
최준석은 준PO와 PO까지 합치면 이번 포스트시즌에만 총 6홈런을 쳤다. 역대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타이론 우즈(두산 시절)의 포스트시즌 6홈런과 타이를 이룬다. 포스트시즌 같이 비중이 큰 경기에서 이런 집중력과 장타력을 보이는 선수는 극히 드물다.
팬들은 이제 최준석을 '가을 괴물(Fall monster)'이라고 부른다. 그의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2할7푼에 7홈런, 36타점이었다. 100경기에서 7홈런에 그쳤던 최준석은 포스트시즌에선 6홈런을 몰아쳤다. 도저히 믿기 힘든 괴력이다.
그는 올해 가을야구가 만든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여부와 상관없다. 팬들은 최준석을 새롭게 발견했을 것이다. 그에게 이런 놀라운 집중력과 해결능력이 있다는 걸 새로 알게 됐다.
최준석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올해 FA 대상자 중에는 큰 걸 칠 수 있는 거포가 없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런데 그건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 예상이었다. 최준석이 보란듯이 튀어나왔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몸값을 끌어올렸다. 그동안 그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퍼포먼스(경기력)다.
최준석이 FA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그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던 구단들이 새로 그를 지켜보고 있다. 현 소속팀 두산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에선 내년 외국인 보유한도가 2명에서 3명(NC의 경우 3명에서 4명)으로 늘어나고 외국인 야수 1명 보유가 필수가 될 경우 외국인 거포 영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최준석의 몸값이 기대만큼 상승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