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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김진욱, 안지만 키킹시 이중동작 흔들기 성공?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10-29 22:48


김 감독은 29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삼성 불펜 우완 안지만의 투구 동작을 놓고 항의를 했다. 그후 공교롭게 바로 후속타자 최준석이 안지만으로부터 동점(5-5) 솔로 홈런을 쳤다. 두산과 삼성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두산 김진욱 감독과 황병일 코치가 김현수의 삼진때 김풍기 주심에게 어필을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013.10.29/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은 투수 출신이다. 그는 상대 투수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동작을 유심히 살핀다. 그리고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잡아 낸다. 김 감독의 이런 지적과 항의가 항상 주심을 설득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런 항의를 지켜보는 상대 투수의 마음은 어떨까. 투구 밸런스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 투수 스스로도 자기 투구 폼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한 번쯤 생각을 하게 된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 6월 26일 넥센전에서 김병현의 투구폼에 두고 보크 논란을 일으켰다.

김 감독의 주장은 이랬다. 김병현은 주자가 있을 때 세트포지션에서 축이 되는 오른발을 한 번 살짝 디딘 후 공을 던지는 습관이 있다. 아주 미세한 동작이다. 김 감독은 당시 최주환 타석 때 주심에게 다가가 "김병현의 투구가 보크인 것 같다. 던질 때 면밀히 확인을 해달라"고 어필을 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일관성 있는 습관이기 때문에 보크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을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하루가 지난 뒤 "습관적으로 그렇게 던지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주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충분히 기만 행위가 될 수 있다. 발을 살짝 떼는 동작이 타자에게 던지기 위함인지, 주자에게 견제구를 던지기 위함인지 상대방 입장에서는 알 수가 없다. 그러니 보크라고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김병현의 그 동작은 보크가 아니다. 왜냐하면 발을 크게 튕기거나 큰 동작이면 모르겠는데 워낙 미세하고 일관성이 있는 습관이다. 김병현은 투구할 때는 무조건 그렇게 한다. 하지만 견제할 때는 발을 완전히 빼고 하니까 문제될 게 없다. 주자들이 헷갈려 한다고 하지만 분명히 구분되는 동작이기 때문에 기만 행위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우완투수 안지만의 투구 동작을 놓고 항의를 했다. 그후 공교롭게 바로 후속타자 최준석이 안지만으로부터 동점(5-5) 솔로 홈런을 쳤다.

김 감독이 4-5로 끌려간 5회말, 김현수가 삼진을 당한 후 지적한 부분은 안지만의 키킹 동작이다 안지만은 두 가지 키킹 동작을 갖고 있는 투수다. 주자가 없을 때는 왼발을 들어 뒤쪽으로 간 후 돌리면서 던진다. 공에 힘을 싣는데 도움이 된다. 주자가 있을 때는 다른 투수들 처럼 바로 키킹한 후 공을 뿌린다.

김 감독은 안지만의 키킹 동작이 타자들의 타격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지만의 키킹 동작을 길게 가져가는 걸 두고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김 감독은 투구 중 미묘하게 정지 동작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 감독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풍기 주심은 큰 문제가 없다며 김 감독을 돌려보냈다. 두 가지 키킹 동작이 괜찮다고 봤다. 또 정지 동작으로 보지도 않았다.

야구규칙 8조 1항을 보면 '투수가 와인드업 포지션 및 세트 포지션에서 투구 동작 중에 고의로 일시 정지하거나 투구 동작을 자연스럽게 이어가지 않고 의도적으로 단계를 취하는 동작을 하거나 손발을 흔들흔들하면서 투구하면 보크나 볼을 선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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