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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잠실 방문한 임창용, "류 감독님 우승하세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10-28 20:37


메이저리거 임창용이 고향팀 삼성을 찾아 응원을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3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28일 잠실구장에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임창용이 방문해 삼성 류중일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류중일 감독과 덕담을 나눈 임창용은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잠실=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10.28/

"하이고, 이기 누구야? 반갑네. 여기서 뛰어야 하는데." (삼성 류중일 감독)

"감독님, 우승하십시오." (임창용)

'수구초심'. 지금 소속은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지만, 임창용은 친정팀이라 할 수 있는 삼성을 잊지 못한다. 여전히 삼성 선수들과 두터운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임창용이 한국시리즈가 열리고 있는 잠실구장을 직접 찾아 옛 동료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올해 컵스에서 드디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임창용은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을 찾아 삼성 선수단과 조우했다. 사실 임창용이 친정팀을 응원하기 위해 포스트시즌 때 야구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소속이었을 때도 소속팀의 일정이 끝나면 종종 잠실구장을 방문해 삼성의 가을 잔치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에는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인해 포스트시즌 응원 방문을 하지 못했던 임창용은 올해 다시 잠실구장에 나타났다. 그는 "한국에 2주쯤 전에 와서 포스트시즌을 TV로 지켜봤다. 물론 삼성 선수들과도 개인적으로 자주 연락하면서 힘내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그러다 아예 잠실구장에 와서 직접 옛 동료들을 응원하기로 한 것.

임창용은 이날 야구장에 도착해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에게 인사를 한 뒤 3루측 삼성 덕아웃 쪽으로 이동했다. 그런 임창용과 가장 먼저 마주친 것은 덕아웃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치고 뒤쪽 통로로 빠져나오던 류중일 감독이었다. 류 감독은 임창용을 보자마자 반갑게 악수를 한 뒤 "여기서 뛰자"며 진심이 반쯤 섞인 듯한 농담을 건넸다.

그러더니 "몸은 좀 어떠냐"라며 임창용의 건강을 챙겼다. 임창용은 "이제 다 나았습니다"라며 "감독님, 꼭 우승하십시오"라고 덕담을 했다. 류 감독 역시 "오늘 잡아야지"라며 환한 미소로 응대했다.

류 감독과 잠시 환담을 나눈 임창용은 라커룸 쪽에서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과 만났다. 특히 김용국 삼성 수비 코치, 김현욱 불펜 코치와는 복도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김용국 코치는 "더 멋있어졌다"면서 "몸은 다 나았냐. 언제부터 다시 운동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임창용은 "7월까지는 아팠다가 8월부터 괜찮아졌습니다"라고 한 뒤 "12월쯤에 괌으로 가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괌은 삼성이 오래전부터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곳이다. 두 코치들은 "그럼 아예 우리쪽으로 와서 같이 운동하자"며 합동 훈련을 제안하기도 했다.

과연 삼성이 일본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고 거침없이 메이저리그까지 입성한 임창용의 기운을 받아 한국시리즈의 불리한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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