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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오재일에 무너진 오승환, 돌부처도 무리하면 사람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3-10-25 23:58


25일 오후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과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오승환이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대구=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10.25.

삼성 라이온즈 특급 마무리 오승환은 두산 베어스 오재일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는 완벽했다. 흔들림이 전혀 없었다. 명불허전 같았다.

그는 12명의 타자를 상대로 범타 처리했다. 8탈삼진.

오승환은 25일 대구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1-1로 팽팽한 9회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안지만으로부터 넘겨받았다. 4이닝 1안타(1홈런) 1실점. 패전 투수가 됐다.

첫 타자 정수빈은 기습 번트를 됐지만 3루 땅볼로 아웃됐다. 그리고 임재철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10회초 두산 중심타자 김현수 오재일 홍성흔 연속 3삼진으로 처리했다.

11회초에도 김재호 오재원을 연속으로 삼진처리했다. 6타자 연속 삼진이다. 그리고 최재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했다. 12회에는 손시헌을 삼진, 정수빈을 좌익수 뜬공, 임재철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삼성 벤치는 오승환을 13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그게 화근이었다. 첫 타자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다음 타자 오재일은 한방이 있는 거포다. 오재일은 오승환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가운데로 몰린 직구에 방망이를 돌렸다. 우월 솔로 홈런. 그리고 오승환은 마운드를 심창민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는 53개였다.

오승환은 이미 국내 무대를 평정한 선수다. 2005년과 2011년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MVP에 뽑혔다.


하지만 그도 사람이었다. 오승환은 정규시즌에서 이렇게 길게 던진 적이 없다. 삼성은 무리하게 오승환 카드를 너무 오래 사용했다. 가장 믿을 만한 투수라고 판단했겠지만 다음 경기를 위해 좀더 일찍 바꿔줬어야 했다. 오승환과 삼성히 함께 무너졌다. 그것도 한해 농사를 결정하는 중요한 한국시리즈에서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이 1대5로 졌다. 삼성은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첫 두 판을 내줬다. 곤란한 처지에 놓였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삼성 구단의 허락을 얻어 해외로 진출할 예정이다. 일본과 메이저리그 다수의 팀들이 오승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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