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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파이어볼러'와 '투혼의 오뚝이'가 팀의 운명을 어깨에 걸고 정면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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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LG가 선택한 '돌파구'는 최고 160㎞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리즈다. 사실 리즈의 2차전 선발은 이미 예상됐던 바다. 선발의 힘이 그리 강하지 않은 LG는 류제국-리즈의 원투펀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래서 이미 1차전 류제국-2차전 리즈 선발을 내정해놓은 터였다. 이 두 투수가 2승을 이끌어낸다면 최고의 성공이고, 1승1패만 해도 큰 손해는 안본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1차전에서 류제국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바람에 리즈의 어깨가 한결 무거워졌다.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내려면 반드시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하기 때문이다. 올해 리즈는 정규시즌 10승(13패)에 평균자책점 3.06을 거뒀다. 무시무시한 강속구를 앞세워 리그 최다인 188개의 삼진을 거뒀다. 평균자책점과 삼진에서 알 수 있듯 불안정했던 제구력이 올해는 상당히 안정됐다.
그러나 리즈는 두산전에서는 별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4차례 맞대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87로 부진했다. 때문에 2차전 선발 등판이 다소 부담될 수 있다. 일단 리즈로서는 올해 상대타율 4할(10타수 4안타, 1홈런)을 기록한 홍성흔을 이겨내야 한다. 정수빈(5타수 2안타)과 김현수(11타수 4안타, 1홈런)도 위험한 상대다.
이에 맞서는 두산 선발 이재우는 팀이 먼저 1승을 따내 다소 편안한 상황이다. 두 차례의 팔꿈치 수술을 극복하고 올해 30경기에 등판해 5승2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한 이재우는 '투혼'의 간판 아이콘이다. 부상으로 은퇴 위기가 있었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올해 성적이 특출나지는 않지만, 선발과 중간계투를 오간 이재우의 역할은 두산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버팀목이 됐다.
이재우는 LG 타자들에게는 낯설다. 올해 4경기에서 5⅓이닝만 던졌다. 김용의와 이진영이 3타석을 상대했고, 다른 타자들은 모두 2타석 이하다. 그래서 이재우의 장점이 더 부각될 수 있다. 그러나 구위 자체가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LG 타선에게 순간적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 일단 김용의(6할6푼7리)와 오지환(5할) 이진영(3할3푼3리) 등이 요주의 대상이다.과연 플레이오프 2차전의 리즈와 이재우 중에 누가 먼저 웃게될 지 주목된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