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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이 4차전에서 조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시리즈를 끝내겠단 의지다. 2차전 선발 밴헤켄을 3회부터 마운드에 올렸다. 3일만이다.
밴헤켄의 투입은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일단 5차전까지 갈 경우, 1차전 선발 나이트가 선발로 대기한다. 밴헤켄은 이틀 휴식 후 등판하지만, 남은 준플레이오프 등판은 없다.
플레이오프 때 로테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어도 그건 다음 일이다. 일단 빨리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은 뒤, 휴식을 해야 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힘겨운 일정을 이어가고 있는 넥센으로선 휴식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고작 선취점을 냈을 뿐이지만, 좀처럼 양팀 타선의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에서 1점차 리드에서도 승부를 걸 만 하다고 봤다. 밴헤켄은 2차전에서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선발 문성현은 2회까지 실점하지 않았지만, 볼넷을 4개나 범하면서 제구 불안을 노출했다. 1회엔 2사를 잘 잡고도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2회에도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폭투를 범하자, 넥센 벤치가 움직엿다. 밴헤켄의 조기 투입이라는 초강수를 꺼낸 것이다.
밴헤켄은 대타 최준석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기대에 부응했다. 홍성흔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이원석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았다. 밴헤켄은 오재원을 6구만에 삼진으로 잡아내며 1점차 리드를 지켰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