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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나이트-두산 니퍼트, 외국인 에이스 준PO 1차전 격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10-07 18:32


2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선발투수 나이트가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9.21.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가 NC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9.26.

넥센과 두산의 운명을 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테마는 '외국인 에이스대결'이다. 넥센 나이트와 두산 니퍼트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달렸다.

단기전에서 1차전의 승패는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가른다. 특히 2012년까지 총 22번 열렸던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가운데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은 무려 19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확률로는 86.3%나 된다. 그만큼 1차전 승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당연히 1차전 선발은 각 팀의 에이스 몫이다. 7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염경엽 감독과 두산 김진욱 감독은 8일 1차전 선발로 망설임없이 나이트와 니퍼트를 예고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선택이다. 두 투수는 올해 나란히 12승을 거두며 소속팀에서 최다승을 기록했다. 양팀 감독들은 한결같이 "우리팀 에이스다. 경험도 많다"며 선발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나이트는 국내무대에서 벌써 5년째 활약 중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올해 12승10패에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는데, 두산전에는 꽤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나이트는 두산전에 5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시즌 평균 자책점에 비해 1점 가까이 높아 꽤 고전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도 타선의 지원 덕분에 패전없이 2승을 챙겼다. 이러한 승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나이트는 시즌 최종전인 지난 2일 NC전에서 7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최근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에 맞서는 니퍼트 역시 두산에서 벌써 3년째 뛰고 있다. 한국 무대에서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갔던 니퍼트는 단연코 두산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시즌 후반들어 몸상태가 좋지 않아 2군에 꽤 오랜 시간 머물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두 달만인 9월 20일에 1군 무대로 돌아와 2연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는 1이닝 만에 3안타 3볼넷으로 무려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당시 김진욱 감독은 "낮경기여서 컨디션 조율에 실패했을 뿐, 몸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니퍼트를 옹호했다.

그런데 니퍼트는 올해 넥센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시즌 넥센전에 2차례 등판했는데,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1.91이나 됐다. 이런 약점 때문에 김 감독이 고민을 했을 법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 노경은과 유희관이 모두 시즌 최종전인 5일 잠실 LG전에 등판해서 여력이 없다. 결국 니퍼트의 노련미를 믿는 수 밖에 없다.

과연 나이트와 니퍼트, 두 외국인 투수가 '에이스'로서 소속팀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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