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넥센과 두산의 운명을 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의 테마는 '외국인 에이스대결'이다. 넥센 나이트와 두산 니퍼트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달렸다.
나이트는 국내무대에서 벌써 5년째 활약 중인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올해 12승10패에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는데, 두산전에는 꽤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나이트는 두산전에 5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두산전 평균자책점이 시즌 평균 자책점에 비해 1점 가까이 높아 꽤 고전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도 타선의 지원 덕분에 패전없이 2승을 챙겼다. 이러한 승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나이트는 시즌 최종전인 지난 2일 NC전에서 7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최근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에 맞서는 니퍼트 역시 두산에서 벌써 3년째 뛰고 있다. 한국 무대에서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나갔던 니퍼트는 단연코 두산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시즌 후반들어 몸상태가 좋지 않아 2군에 꽤 오랜 시간 머물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두 달만인 9월 20일에 1군 무대로 돌아와 2연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하지만 지난 3일 광주 KIA전에서는 1이닝 만에 3안타 3볼넷으로 무려 6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당시 김진욱 감독은 "낮경기여서 컨디션 조율에 실패했을 뿐, 몸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니퍼트를 옹호했다.
그런데 니퍼트는 올해 넥센을 만나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시즌 넥센전에 2차례 등판했는데, 모두 패전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11.91이나 됐다. 이런 약점 때문에 김 감독이 고민을 했을 법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다. 노경은과 유희관이 모두 시즌 최종전인 5일 잠실 LG전에 등판해서 여력이 없다. 결국 니퍼트의 노련미를 믿는 수 밖에 없다.
과연 나이트와 니퍼트, 두 외국인 투수가 '에이스'로서 소속팀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