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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삼성-롯데전 더 흥미로운 이유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9-24 01:10 | 최종수정 2013-09-24 05:54


2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프로야구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넥센 타자들을 상대로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3.09.21.



선두 경쟁을 벌이는 삼성은 당장 바라는 게 있다.

4강팀이 빨리 결정되는 것이다. 삼성의 남은 경기 일정을 보면 롯데, SK와의 잔여 경기가 가장 많다.

이들 두 팀은 실낱같은 4강 진출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를 치른 4위 두산에 비해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막판 대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만큼 삼성으로서는 부담스럽다. 아무래도 4위에 대한 희망이 살아있는 팀이 죽자고 달려들 게 뻔하기 때문이다.

한 경기 승패에 따라 1위의 운명이 좌우되는 현 시국에 그런 팀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가운데 삼성과 롯데의 마지막 3경기가 유독 관심을 끌게 생겼다. 페넌트레이스 1위 행보에 다승왕의 운명까지 더해지기 때문이다.

23일 현재 투수 다승 부문에서는 삼성 배영수(14승)와 롯데 유먼(13승)이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배영수는 4시즌 연속 토종 투수 다승왕을 노리고, 유먼은 2009년 공동 다승왕을 수상한 로페즈(KIA) 이후 4년 만에 용병 천하를 꿈꾼다.

그런 그들이 잔여경기 일정에서 숙명의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5일 부산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 유먼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부산=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9.15/


오는 27일과 10월 2일로 예정된 삼성-롯데전이 관건이다. 현재 양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살펴보면 이들 두 경기에서 배영수와 유먼이 만나게 된다.

삼성은 시즌 막판이기 때문에 가끔 차우찬을 중간에 던지게 했던 종전 투수운용 방식을 버리고 5선발 순서를 끝까지 지켜나갈 방침이다.

롯데는 유먼-송승준-옥스프링-김사율 등 4선발을 제외하고 1명의 자리가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5인 로테이션은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과 롯데 모두 남은 경기 일정에서 별다른 휴식일이 없기 때문에 선발 투수 투입순서를 변화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더구나 두 선발 모두 상대에 강하기 때문에 거를 수가 없다.

유먼은 올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3전승을 거뒀다. 유먼이 상대한 8개팀 가운데 최고의 승률이자 승수다. 삼성전 평균자책점도 2.35로 자신의 시즌 평균(3.43)보다 훨씬 좋다.

배영수도 롯데전에서 그리 나쁘지 않았다. 3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삼성의 5인 선발 가운데 장원삼(3경기 2승, 평균자책점 4.00)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삼성과 롯데 모두 이들 2명의 에이스를 굳이 피하게 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배영수와 유먼은 지난 6월 1일 대구구장에서 한 차례 선발 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결과는 7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은 유먼의 승리였지만 6⅔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한 배영수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타선 지원이 아쉬웠을 뿐이다.

배영수와 유먼이 선발 대결을 하면 어느 쪽은 울고 웃어야 한다. 간혹 선발이 승패를 기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올시즌 배영수와 유먼은 각각 롯데, 삼성전에서 만큼은 승패를 결정했다.

그만큼 다승왕 레이스가 심하게 요동칠 수 있다. 올시즌 두 번밖에 남지 않은 선발 기회를 다승왕 경쟁자를 상대로 보내야 하는 배영수와 유먼.

시즌 막판 다승왕 경쟁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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