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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 지키기에 성공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5이닝 동안 8안타(1홈런) 5실점으로 불안한 모습이었지만 타선의 지원 덕분에 14승에 성공,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3-1로 앞선 채 맞은 4회말 4점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삼성에 행운의 서광이 비친 것은 6회초였다.
4-5로 뒤진 채 맞은 6회초 2사 1,2루에서 박한이가 친 중전 안타 타구를 넥센 중견수 이택근이 흘리고 말았다.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이택근이 포구를 하는 순간 글러브 위치를 약간 높게 하는 바람에 공을 빠뜨리고 말았다.
이택근은 그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고, 공을 펜스 앞까지 맥없이 굴러갔다. 좌익수가 황급히 달려와 공을 주운 뒤 홈으로 송구했지만 박한이는 이미 홈을 밟고 있었다.
이택근은 홈 송구를 의식한 나머지 포구 동작을 정확하게 취하지 못하는 바람에 실책을 저질렀다. 실책+안타로 기록돼 그라운드 홈런이 되지는 않았지만 그라운드 홈런 만큼이나 짜릿한 장면이었다.
극적인 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연속 안타를 추가한 뒤 채태인의 추가 적시타로 8-5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넥센은 6회말 1점을 추격했지만 뼈아픈 실책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써 삼성은 LG를 0.5게임 차로 밀어냈고 오승환은 27세이브를 기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