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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레이예스 승리투수 만들어주고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9-11 05:57


SK 조인성은 1경기, 1타석이 소중하다. 최근 자신에게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조인성은 레이예스가 선발로 등판할때 선발 마스크를 쓴다. 나머지 선발 4명은 모두 정상호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만수 감독이 좋은 호흡을 보인 투-포수를 계속 기용하고 있다.

전경기 출전도 해봤던 베테랑 포수로서 어떻게 보면 기분 상할 수도 있는 일. 띄엄띄엄 출전하는 것이 그에겐 분명 익숙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조인성은 최근 더 많이 웃으며 게의치 않는 모습이다. 개인보다 팀이 더 중요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군산 KIA전서 조인성은 레이예스의 등판과 함께 11일만에 선발 출전했다. 조인성은 경기전 "KIA전에 강해요"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인성의 올시즌 KIA전 성적은 7경기에서 타율 1할9푼(21타수 4안타)에 1홈런 2타점. 그가 자신감을 보인만큼 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인성은 그말을 홈런 한방으로 증명해보였다.

3-3 동점이던 8회초 2사후. KIA 최향남이 쉽게쉽게 SK 타자들을 잡아내고 있을 때였다. 조인성은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웬만한 타자들은 치지 않는 높은 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만들었다. 헛스윙을 유도하기 위해 던진 138㎞의 직구가 오히려 조인성에게 홈런을 칠 수 있는 코스로 온 것.

3-2로 앞서다가 7회말 안타에 수비의 작은 미스가 겹치며 아쉽게 1점을 내줘 동점을 허용한 SK에게 다시 희망을 안겨준 홈런이었다.

조인성은 "경기를 자주 못나가고 있는데 수비쪽에선 별 문제가 없지만 아무래도 타격엔 감각이 떨어지는게 사실이다"라며 "오늘도 첫 타석에서부터 감각이 좀 없긴 했다. 낮은 공에 속지 않고 높은 공을 강하게 찍어치는 느낌으로 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아무래도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출전할 때마다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레이예스를 잘 이끌어 승리투수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커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는 조인성은 "내가 나갈 때 팀이 이겨야 하고 찬스 때 이어줘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오늘 승리에 도움이 되는 홈런을 쳐서 다행"이라며 웃으며 덕아웃을 빠져나갔다.
군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SK 조인성.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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